창상피복재란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진물(삼출액)을 흡수해 출혈 혹은 체액의 손실을 막는 의료기기다. 흔히 ‘습윤밴드’로 불리는 창상피복재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등장한 이후 상처 치료의 판도를 건식 드레싱에서 습식 드레싱으로 바꾼 주역이다. 티엔앨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개발한 업체다. 선진국에선 상처 치료에만 쓰였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미용 목적으로 확장시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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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분기 해외 창상피복재 수주잔고가 급증한 데 따른 추정이다. 티앤엘은 예상 주문을 바탕으로 3개월 주기로 확정 주문을 받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티앤엘의 지난해 4분기 창상피복재 수주잔고는 국내 33억원, 해외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32억원)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해외는 전년 동기(60억원)에 비해 152.4% 급증했다.
통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티앤엘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성시의 1~2월 합산 창상피복재 수출액은 652만달러(약 8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국내(전국) 창상피복재 수출액 잠정치는 831만달러(109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티앤엘의 비중이 70%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3월 수출액은 76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1~3월 수출액이 162억원 가량이라면 티앤엘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수출액 859만달러(약 107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티앤엘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23.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8년부터 히어로 코스메틱스(HERO COSMETICS)를 통해 여드름 패치인 ‘마이티 패치(Mighty Patch)’를 미국에 판매한 영향이다. 히어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티앤엘 매출의 45.85%를 내고 있는 주요 매출처로, 미국 수출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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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엘의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4%에서 2021년 59.5%로 급증하고 지난해에는 6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에서 창상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폼) 수출이 차지한 비율은 60.9%→82%→74.5%로 나타났다. 지난해 창상피복제 수출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 9월 히어로가 C&D에 인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C&D는 옥시크린, 워터픽, 테라브레스 등 유명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다.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북미로 집중됐던 티앤엘 창상피복재의 수출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앤엘은 판매량 급증에 대비해 지난해 말 연간 생산능력(CAPA)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공장 증설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C&D의 제품 라인업 확대, C&D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이 552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티앤엘은 올해 수출 비중이 86.5%로 대부분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티앤엘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2%의 매출 성장을 거둔 것은 물론,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0.3%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