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결과는 지난 2010년 10월 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에 72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 했던 ‘VRN07’이다. VRN07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HER2 엑손(exon) 20 삽입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VRN07, 뇌 투과율이 높은 것이 경쟁력
올해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 VRN07은 내년 1분기까지 임상1b상을 진행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는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오릭 파마슈티컬스의 공식 계획이다. 단기간에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오릭의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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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업계에서는 VRN07의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경쟁 약물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객관적 반응률(ORR)이 30% 안팎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로노이의 VRN07의 경우 뇌까지 들어가는 투과율이 77%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GFR 변이, 37조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20%차지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환자 중 80%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에 해당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추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79억5200만달러(약 37조615억원)이다. 매년 연평균 13%씩 성장해 오는 2026년이면 427억1200만달러(약 56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은 다른 암과 다르게 돌연변이가 많다. 이 중 EGFR 변이는 28개의 엑손으로 구성된 EGFR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이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의 경우 EGFR 변이 환자 중에서도 2~3% 정도다. 하지만 최적의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상황이어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단백질 ‘DYRK1A’을 타겟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VRN02’도 지난해 8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라이선스 아웃을 한 이후 현재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종료 시점을 브리켈 측에서 발표하지 않아 종료 시점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올해 임상에 진입한 만큼, 늦어도 내후년이면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