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통은 조루증과 더불어 전립선염 환자들이 성관계를 두렵게 느끼고 되고 어떤 전립선염 환자들을 성관계 후 극심한 불쾌감에 휩싸인다고 한다. 급기야 배우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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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접 환자들의 차트를 조사해본 결과 남성 전립선염 환자 중에서 약 37%에서 전립선염으로 인한 사정통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에 해당할 정도로 발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은 사정통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고환 뒤쪽이 쪼이는 듯한 통증, 사정액이 배출될 때 찌릿하거나 요도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사정 후에 장시간 쓰리고 따가운 통증이다. 때로는 정액의 양이 줄고, 사정 시 정액이 흘러내리듯 힘없이 나오거나 음경이 묵직하고 사정을 해도 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황 등이 전립선염 환자들이 대체적으로 호소하는 사정통, 사정 장애의 범주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사정통이 생기는 이유를 알려면 먼저 사정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사정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정낭액이 전립선 안에 있는 사정관에서 전립선액과 함께 모아지고, 극치감에 다다르면 이 사정액이 요도관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팽팽하게 붓고 충혈돼 아픈 상태가 된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정관을 자극한다. 이런 자극들이 오래 지속되면 성관계 시 앞서 소개한 다양한 사정통이 생길 수 있으며, 정액이 음경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거꾸로 역행하는 역사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사정액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관 점막이 염증으로 부어 있으면 사정을 하는 과정에서 따갑거나 쓰린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정통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성적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 그치지 않고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립선염환자들의 조루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등 주로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데 비해, 사정통은 배우자와의 관계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정 시 통증을 해결하려면 우선 전립선의 충혈과 염증을 줄여 전립선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미세한 관들이 모여있는 전립선의 조직 구조상 항생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다. 사정통을 진통제나 근육이완제로 해결하는 것도 일시적인 것으로 한계가 있다. 항염 배농 등 전립선 염증의 직접적인 치료,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비장, 간장, 신장, 방광 등 전립선 건강과 성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3장(臟) 1부(腑) 장기에 대한 기능이 총체적으로 개선되어야만 한다. 결국 전립선염 자체를 치료하게 되면 전립선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사정통과 성기능도 회복되는 이치다. 술과 과로를 피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사정통은 가장 먼저 치료되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