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신사동 유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만난 백영옥 대표는 “‘다 늦게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서 무엇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추후 우리가 이를 2가백신, 다가백신, 독감혼합백신, 범용백신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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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물질 ‘유코백-19’의 임상 3상을 콩고, 필리핀 등에서 진행 중이다. 10월말께 접종이 최종 완료돼 이르면 연말 중 콩고에서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분기에는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의 중간 결과 도출도 기대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임상 1·2상 결과를 토대로 수출용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백 대표는 “필리핀에서 유코백-19의 수입을 원한다고 해서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 수출용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 미리 수출용 허가를 받는다면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 진행은 물론 현지 유코백-19 시판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임상 3상 종료 후 이번에 유코백-19가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추후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한 유바이오로직스의 대상포진 백신, 호흡기융합세포 백신(RSV),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임상과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할 때도 유용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백 대표는 “향후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할 때 우리 회사의 면역증강기술 플랫폼인 ‘EuIMT’가 레퍼런스가 됨으로써 안전성 이슈를 경감시켜 임상 1·2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206650)의 사업다각화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체 매출의 88%가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플러스’에서 발생할 정도로 콜레라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백 대표는 “조만간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에서도 수익이 나올 것이고, 자회사인 피움바이오와 보툴리눔 톡신인 ‘유비톡스’ 등 에스테틱 사업에서도 앞으로 견고한 수익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바이오노트와의 협력도 활발해질 것이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SD바이오센서)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의 사업다각화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SD바이오센서의 관계사인 동물용 진단기기 업체 바이오노트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취득하다 지난해 10월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 2월에는 지분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백 대표는 “현재 5년, 10년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2027년 매출 3000억원, 2032년에는 (2027년의) 두 세 배 정도 되는 매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2~3년 내 콜레라 백신에서 1000억원, 2026년까지는 장티푸스 백신으로 연간 5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2026년 이후부터는 수막구균백신이 500억~1000억원대 매출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플러스를 개선하기 위해 콜레라 백신에 대한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장티푸스 백신은 임상 3상이 끝났고 수출용 허가 신청도 마쳤다. 연내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약품 적격심사(PQ)를 마치고 2024년부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막구균 백신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유일한 백신개발사다. 4가백신은 임상 1상을 마쳤고 외국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 보툴리눔 톡신, 코로나19 백신 사업 등을 캐시카우로 키운 뒤 프리미엄 백신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코백-19의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2가백신, 범용백신 특히 독감혼합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고착될 경우에는 혼합백신으로 안정적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아직 먼 미래지만 대상포진 백신, RSV백신을 출시해서 유바이오로직스를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백신전문회사로 만들겠습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백 대표의 향후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