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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아스타 관계자들은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프로젝트 실무 논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했다 최근 귀국했다. 이번 방문의 목표는 프로젝트 주관사인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와 아스타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우디 정부의 도움으로 사우디와 주변 16개 중동국가 및 북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당사는 공장설립(EPC), 의료 및 산업용 검사장비 제조를 포함한 공장의 운영 및 관리뿐만 아니라 마케팅을 포함한 JV의 전반적인 사업을 총괄하는 조건으로 JV 고정지분 20%를 보장받게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및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아스타를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 21개사가 산업단지에 참여해 직접 생산시설을 짓고 자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2030년까지 스마트 신도시 네옴스마트시티(Neom Smart City)를 건설해 300만㎡(약 90만평) 규모 얀부 공단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단지를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일반제조업, 의료 및 제약 등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눠 한국회사들의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및 운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프로젝트 선정 당시 아스타에 대한 투자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였다. 바이오 분야 질병진단기기부터 IT 분야의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품질검사기기까지 아스타가 생산하는 전 품목이 사우디 산업단지에서도 그대로 생산될 예정이다. 아스타 관계자는 “JV에서 생산에 필요한 원료 및 부품조달이 아스타를 통해 이뤄지므로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부터 중동진출을 통한 아스타의 매출 규모만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프로젝트 주관사인 SIIVC에서는 방한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른 시일내 방한일정을 잡아 연내 JV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아스타는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스타의 영업적자는 △2019년 61억7600만원 △2020년 60억8000만원 △2021년 34억9800만원으로 상장 이래 적자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연내 흑자전환에도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목표달성은 절실한 상황이다. 2017년 3월 기술상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아스타는 지난해 말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5년)이 끝나 올해 연 매출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아스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니아(064550)에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 추가 납품을 성공했고 인천 성모병원을 비롯한 국내 병원에서도 의료진단용 미생물동정시스템 납품을 통한 매출이 꾸준히 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