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 살리기]IT와 편리함의 역설, 젊은 만성전립선염 환자 증가

이순용 기자I 2022.05.01 00:03:36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최근 몇 년 사이 전립선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특히 젊은 층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기며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골반통, 고환통과 같은 통증 증상과 빈뇨 잔뇨 등 소변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남성 질환이다. 전립선 세포가 이상 증식을 해서 크기가 커진 비대증과 달리 전립선과 주변이 부어 있는 부종이다. 환자들은 성기능 저하와 조루, 만성 피로 등 전신증상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손기정 일중한의원장
크게 떨어져 있다. 이 증상들은 음주나 과로를 하면 더 심해진다.

전립선염 환자는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다수다. 하지만 요즘엔 편리한 IT환경과 컴퓨터 게임 등 장시간 앉아있는 시간이 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등 다양한 이유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전립선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필자의 병원에서 일정 기간 만성전립선염 치료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30대가 전체의 43.4%나 차지했다. 전립선염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20~30대인 셈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프로그램머, 웹 개발자 등 상대적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IT직종 젊은 남성 2명 중 1명(48%)이 빈뇨감, 잔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의 복합적 배뇨 곤란증세를 경험한다는 결과도 있다. 조사 대상자 중 74%가‘하루 평균 자리에 앉아 근무하는 시간이 7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20~30대의 전립선염은 왕성한 활동과 결혼 적령기를 앞둔 젊은 남성들이 배뇨장애와 통증으로 인한 불편 뿐만 아니라 자신감 약화, 의욕상실,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휴식을 잊은 채 온종일 앉아 일하거나 게임에 몰두하면 회음부 압박과 근육 긴장이 장기간 계속되고 운동 부족으로 골반 저근육이 약화된다. 전체적으로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울혈(鬱血)이 나타나 근 피로를 발생시킨다. 근 피로는 배뇨괄약근을 비롯해 신장, 방광, 전립선 등 소변 기능과 관계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기능이 저하된다. 소변 곤란과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단초가 돼 전립선염, 방광염에 취약해진다.

전립선염은 고질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재발이 잦고 만성환자가 많다. 증세가 나타난 초기에 치료를 빨리 시작하되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항생제나 증상을 줄이는 대증요법 위주의 치료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인동초 꽃, 패장근 등 희귀 약재를 이용한 순수 한약요법이 수많은 임상이 축적되며 검증된 치료로 자리 잡았다. 일중음(가미패장지황탕)은 환자의 91%에서 완치 또는 증상의 획기적 개선, 그리고 미 국립보건원 만성전립선염 총 증상 지수(NIH-CPSI)가 평균 83% 씩 대폭 감소하는 것이 논문을 통해 확인됐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립선염은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고 만성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커 젊은 남성일수록 예방을 위해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먼저 건강하고 청결한 성생활이 기본이며 행여 요도염 등 성병 관련 질환에 노출되면 초기에 확실하게 치료해야 한다. 적당한 성생활은 회음부의 이완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하게 배출시킬 수 있다.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 또는 딱딱한 의자, 차가운 곳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회음부가 눌려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20~30대 젊은이들은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 말고 수시로 회음부 압박을 풀어주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등산 트래킹을 통해 자주 많이 걸으면 좋다. 평소 육식을 피하고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 된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소변증세가 있을 때는 술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회음부 열 찜질이나 항문괄약근 운동, 골반체조 또는 온수 좌욕을 꾸준히 하면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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