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은행 예대금리차는 커지는데 저축은행은 줄어드는 이유

노희준 기자I 2022.04.13 00:01:00

저축은행 2월 중 6.65%로 1월보다 0.14%p 좁혀져
같은기간 은행 예대금리차 0.03%P 확대 대조
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은행은 대출금리부터 반응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은행권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은 오히려 줄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등의 인상 영향이 수신금리(예금금리)에 먼저 반영될 뿐만 아니라 최근 대출금리가 낮은 기업대출과 담보대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1년) 금리와 일반 대출 금리 차이.(단위= %p, 자료= 한국은행)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저축은행 예대금리차(1년 정기예금 금리와 일반대출 금리차이)는 6.65%포인트로 1월(6.79%포인트)보다 0.14%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9년 12월(6.29%포인트)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는 1.62%포인트에서 1.65%포인트로 0.03%포인트 확대돼 지난해 9월(1.65%포인트)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과 다른 양상이다.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1월에도 6.79%포인트를 기록해 전월(7.01%포인트)에 비해 0.22%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은행 예대금리차는 1.46%포인트에서 1.62%포인트로 0.16%포인트 벌어졌다.

예대금리차는 통상 예금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할 때 축소된다. 지난 1~2월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축소는 대출금리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저축은행은 2월 예금금리가 0.02%포인트 소폭 올랐을 때 대출금리는 0.12%포인트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1월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도 대출금리가 0.26%포인트 크게 하락하면서 예금금리 하락분(0.04%포인트)를 크게 앞질러서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월 저축은행에서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 비중이 커져 대출금리가 떨어졌다”며 “1월에는 저축은행 기업대출 비중이 올라가 역시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6%대, 가계대출 금리는 13%대다.

금리 상승기에도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은행만큼 금리 상승 영향이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대출(84.1%)과 예·적금(86.4%) 모두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의 예·적금 비중(77.1%)이 만기 1년 이내 대출 비중(46.1%)보다 높아 금리인상 영향이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 상승으로 먼저 나타난다. 실제 2000년 이후 저축은행 사태(2010년 ~ 2011년)를 제외한 두 번의 금리인상 시기인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3.25%→5.25%), 2017년 11월 ~ 2018년 11월(1.25%→1.75%)에 예대금리차는 축소되고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했다.

반면 은행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69%인 반면 예적금 중 변동금리 비중은 1%에 불과해 금리 상승에 대출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경근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 인상이 전망됨에 따라 (저축은행)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NIM이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저축은행별로 주력 대출상품, 고객구성 등이 달라 영업전략에 따라 금리상승 영향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