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와 윤 후보는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론전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13일 대선후보 등록 이후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구체적으로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경선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 여야 거대 양당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안 후보가 대선 공식선거운동을 불과 이틀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윤 후보가 거부할 경우 대선완주의 명분을 다질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도 깔려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제안을 표면적으로는 환영했지만 사실상 거부했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대의를 존중해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역선택 우려를 이유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거부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제안은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당 공식입장과는 달리 안 후보를 배려해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를 맹비난해온 이준석 대표는 “세상이 본인 중심으로 도는 줄 안다”고 혹평했다.
한편 여야는 13·14일 대선후보 등록을 마무리한 뒤 15일부터 오는 3월 8일까지 22일간의 피 말리는 총력전 체제에 접어든다. 선거일 D-6일인 3월 3일 이후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의 공표 보도가 금지되고 사전투표는 3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다. 코로나 19 확진·격리자의 경우 투표일인 3월 9일 오후 6시∼7시 30분 거주지 인근 지정 투표소를 찾아 현장투표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단일화 이외에도 △코로나19 대유행 △TV토론 △배우자리스크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