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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은 첩첩산중 산꼭대기 기막힌 오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지금도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왕복 12km 산길을 걸어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못 가는 날도 많았지만 자체결석 처리하는 날들이 꽤 있었다. 폭우로 다리가 잠기면 못 가고, 눈보라 치면 못 가고”라며 “무수한 핑계들이 그 멀고 험한 등굣길을 피하는 이유가 되곤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가는 길에 징거미새우를 잡아먹고 더덕 캐먹고 개복숭아도 삶아 먹어야 했다. 보통 개복숭아가 어디 열리는지는 모두 위치를 알았다”며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선수를 놓치므로 씨도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따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별 구분도 되지 않는 몰골로 한 마리 야생동물인양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면서 “그 풍경들은 아직도 내 마음속 작은 다락방에 남아있고 나는 그곳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향을 떠난 건 초등학교 졸업식 직후 1976년 2월 26일인가였다. 3년 앞서 성남으로 떠난 아버지를 따라온 식구가 상경을 했다. 고향을 떠난 데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통마을 그 오지에도 한때 도리짓고땡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며 “20장의 동양화로 하는 그 놀이. 아버지도 마을주민과 어울리며 잠시 심취했고 덕분에 그나마 있던 조그만 밭뙈기마저 날려버렸다. 아버지의 상경에는 그런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총 4개월에 걸쳐 50여회 웹 자서전을 연재한다. 그간 직설 화법을 통해 ‘사이다’ 이미지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지지율 취약층인 20대를 겨냥한 이미지 쇄신 행보에 나선다. 실제로 24일 한국갤럽의 조사(19~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연재를 시작한 이 후보는 감성적인 면을 부각하며 호감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서너 달, 제 삶의 조각조각을 이어 더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애써줄 자원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