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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에 ‘블랙 선데이’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생각, 기분 탓만은 아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주말 수익률이 주중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투자조사 핀테크 Y차트에 따르면 올 비트코인 평균 수익률은 평일 0.29%인 반면, 주말은 0.17%에 그쳤다. 주말만 되면 연출되는 ‘블랙 선데이’를 시장에선 몇 년 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주말 거래량 감소다. 휴일에 은행이 쉬는 탓에 투자자들은 계좌에 있는 돈으로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민 샴즈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간) CNBC에 “거래량이 적으면 거래 규모가 같아도 가상자산 가격을 훨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일요일에 쉰다는 점도 ‘블랙 선데이’ 현상에 일조한다.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했던 기관들이 강세장에 힘입어 너도 나도 뛰어든 2020년 중반 이후 이 같은 경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캐럴 알렉산더 영국 서섹스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5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현상에 ‘일요일 효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더 많은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한 후 시장의 (주말) 역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거래량 감소 말고도 주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는 다른 요인이 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거라 예상한 투자자들은 거래소 등에서 가상자산을 빌리는, 이른바 레버리지를 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이 떨어지면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전화(call)를 건다. 빌려준 가상자산을 갚으라는 ‘마진콜’이다. 투자자가 이를 갚지 못하면 거래소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위해 가상자산을 팔고 가상자산 가격이 또다시 하락하는 구조다. 자산관리회사 BKCM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한 사람에게 마진콜이 들어오면 모든 투자자들에게 자동 매도 요청이 들어오고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가상자산 가격에 인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요인도 주말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푸핑이라 불리는 가상자산 가격 조작 행위가 주중에 더 자주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스푸핑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가격이 오를 거라 착각하게 만들기 위해 대량으로 허위 주문을 넣은 뒤 오를 대로 오른 가상자산을 팔아넘기는 가격 조작 행위다. 주말에는 이러한 스푸핑이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주장에 대해서는 “시장 조작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는 입장과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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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엘살바도르에선 빈곤과 폭력으로 나라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해외에서 일하는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201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었다. 법정화폐로 승인된 비트코인으로 송금할 경우 해외 금융기관에 의존해 온 수수료는 10분의 1토막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엘살바도르처럼 송금 의존도가 높은 남미 파라과이가 제2의 엘살바도르 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나라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할지 예측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상황에선 비공식적인 중개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을 뿐더러 사기나 가격 변동 위험이 많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