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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출범한다. 이날 출범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란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한다. 윤 전 총장의 석사학위 지도교수인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축하 강연을 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현상과 공정’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할 예정이다.
모임에는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을 지낸 정용상 동국대 교수를 포함해 김종욱 전 한국체대 총장, 박상진 국악학원 이사장, 황희만 전 MBC 부사장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공정과 상식의 상임대표를 맡은 정 교수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 법치시스템을 바로 세워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모임을 조직하게 됐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정 교수는 “윤 전 총장만을 위한 포럼은 아니다”라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유력한 범야권 후보에게 정책 제안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사모의 창당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사모가 주도하는 ‘다함께자유당 중앙당 창준위’는 오는 21일 충남 논산에서 충청남도당 창당 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이들은 지난 3월 2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대전시당(4월 19일), 대구시당(4월 24일), 부산시당(4월 24일), 경북도당(5월 1일), 울산시당(5월 1일), 경상남도당(5월 2일), 경기도당(9일) 등을 차례로 창당했다. 충남도당은 8번째 창당이다. 향후 이달 28일에는 전북도당과 광주시당 창당이 계획돼 있다.
외곽조직의 활동과 별개로 윤 전 총장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지난 3월 이후 약 두 달만의 메시지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자들의 높아진 피로도를 해소하는 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칩거 중 ‘대선 수업’ 이어간 尹, 17일 서울대 반도체연구소 방문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수행원 없이 홀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의 안내로 3시간 가량 시설을 견학했다. 사퇴 이후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종의 대선 수업인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의 차이점’,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의 뜻’ 등을 물었다. 반도체 산업 관련 인재 양성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 투어를 먼저 요청해 방진복을 착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봤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비공개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물밑에서 ‘대선 수업’을 받아 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