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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신구 대결이 관심을 끈다. 초선의 김웅·김은혜 의원과 30대의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 후보 그룹을 형성해 중진후보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 간 설전은 신구 대결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 의원이 최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신예 그룹을 가리켜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우자, 이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공산(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 있는 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상위권에 포진한 신예 그룹은 단일화에 긍정적이어서 향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권 도전자가 10여명에 이르자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컷오프(배제) 방식도 적용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후보들 간 단일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바람이 심상찮다.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를 얻었다. 15.5%를 얻은 나 전 의원을 약 5%포인트 차로 따돌린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 실시됐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13.9%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1주일 만에 6.5%포인트를 끌어올리며 1위 자리까지 차지한 것이다.
3위에는 12.2%를 얻은 주호영 의원이, 4위에는 8.4%의 김웅 의원이 각각 자리했다. 홍문표·조경태 의원은 각각 4.3%를 얻어 공동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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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남권은 윤영석·조해진·조경태·주호영 의원 등 4명이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 일었던 ‘영남당’ 논란은 가라앉는 모습이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 홀대론을 경계하면서다.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영남당 논란을 부추길수록 당 대표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당 대표 경선에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의 약 60%가 영남에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후보들도 영남당 프레임을 정면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당이 어려울 때 우리당을 지켜줬다. 우리당을 열심히 지원해준 영남을 볼모로 삼는 것 같다”면서 “예컨대 중진이나 구태 정치를 보인 분들이 안 나오면 좋겠다고 하면 영남 배제론으로 둔갑시킨다. 누구도 영남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도 영남당 논란과 관련, “백해무익한 자해정치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지, 영남은 무슨 죄냐”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는 오는 18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컷오프 규모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