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기조연설…문재인·최태원·반기문도 참석
창립 20주년을 맞은 보아오포럼은 올해 ‘세계 대변화 국면’이라는 주제로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이미 사전 포럼이 시작됐지만 공식 개막식은 20일이며 다음날 폐막식이 예정돼 있다.
보아오 포럼은 대외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포럼 사무국 측은 이번 행사에 각국 전·현직 정치 지도자 40명과 전·현직 장관 74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지도자, 경제계 인사, 학자, 정부 관계자 등 60여개국에서 모두 40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화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국가 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지난 2019년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나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도 화상으로 초청됐다. 싱가포르, 몽골, 베트남,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국가 정상과 볼칸 보즈키르 제75차 유엔 총회 의장과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함께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온라인으로 개막식에서 축사한 뒤 다음날 진행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세션에도 참석한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도 탄소중립 세션에 자리한다.
반 이사장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보아오포럼 20년은 중국의 빠른 발전과 연결돼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 상부상조했다”면서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더 큰 무대로 성장하고 다양한 국제 문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이 추진 중인 디지털 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확대하겠다면서 미국의 달러화를 대체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리 부행장은 또한 “(디지털 위안화의) 개발 초점은 주로 내수용”이라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면서 장기적으로 국가간 지불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도 “디지털 위안화 개발의 초기 동기는 국내 소매 결제였다”며 “(역외 결제는) 여전히 많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디지털위안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진화 차원에서 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 부행장은 아울러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한 다소 완화적인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현행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투자 대안으로서 들여다 보면서 어떤 규제 요건을 갖출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아오 포럼 측은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해 6.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1.7%로 전년보다 5.7% 포인트 하락했지만,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3∼5%가량 높은 수준이다.
포럼 측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3% 증가하는 등 중국의 경제 성장이 아시아를 이끌 것이라고 해석했다.
포럼 측은 “대규모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이 계속 감염병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아시아의 경제성장 가능성도 매우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