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레이저장비 전문기업 엘아이에스(138690)의 윤장원 대표(41·사진)는 “커져가는 중국 관광시장을 잡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윤 대표는 “중국의 여권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의 아웃 바운드 관광객의 수가 증가할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이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후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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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의 전략은 간단하다. 기업형 사후면세점으로 서비스와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공격적으로 사후면세점의 수를 늘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6개(서울 3개, 제주 3개)인 사후면세점 수를 올해 안에 9개(서울 2개, 제주 1개)로 늘린다.
특히 3월 이화여대에 문을 여는 사후면세점은 4958㎡(약 150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사후면세점이 될 예정이다. 이화여대 사후면세점은 젊은 층 관광객을 타겟으로 화장품을 주로 내세울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는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일본 후쿠오카, 도쿄 등에 사후면세점을 더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찾는 관광지는 모두 엘아이에스의 타겟”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에는 법인을 설립하고 매장 오픈을 눈앞에두고 있다.
유명 대기업의 제품이 아닌 중소기업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도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된 엘아이에스만의 전략이다. 윤 대표는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들이 브랜드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 전반에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제품만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 브랜드보다 한국 제품 자체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지금도 엘아이에스는 취급 제품의 9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2000개에 달하는 중소기업과 관계를 맺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상생하려는 윤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 대표는 지난달 11일 중국 최대 민간 홈쇼핑그룹 ‘후이마이’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표는 이를 통해 후이마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유고샵’과 모바일 쇼핑몰 ‘유핀후잉’에 한국 상품 전용 코너를 설치하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유통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엘아이에스는 올해 초 ‘88호텔’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88호텔은 지역 호텔들과 계약을 맺고 장기 임대해 88달러(한화 약 10만원) 미만으로 숙박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불편함을 호소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숙박문제다. 성수기에는 잘 곳이 없어 경기도 외곽까지 내려가는 실정”이라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숙박을 제공한다면 한국 관광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사업손실 규모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3분기 764억원 규모의 레이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7일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사후면세점 사업이 선방하며 지난해 전년대비 230% 증가한 121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윤 대표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레이저 장비 사업부문까지 합쳐 3400억원이다. 그는 “공격적인 사후면세점 사업 확장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대에 따라 OLED 제조에 사용되는 레이저 장비의 수익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지난해(매출 2200억원)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어날 것이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