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581억원에 당기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관련기사 [야구의 경제학]③이승엽 연봉과 같은 라이온즈의 지분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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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업과 달리 프로구단의 매출항목은 모기업 지원금 성격의 광고·사업수입(법인·어린이회원비 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입장료수입은 매출총액의 20%를 넘기 어렵다.
삼성라이온즈의 2015년 매출 항목에서는 입장료수입이 전년대비 5억5000만원(7.4%) 줄어든 68억원을 기록했지만, 삼성생명(032830) 삼성전자(005930) 등 계열사 지원금이 대부분인 광고·사업수입이 59억원(13.9%) 늘어난 48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총액도 늘었다.
매출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이적료수입이 2014년 10억원에서 2015년 26억7000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지금은 한화(000880)이글스 소속인 배영수·권혁 선수 이적 보상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팀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 원 소속팀은 △해당선수의 연봉 200%+20인 외 보상선수 1명 △연봉의 30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당시 삼성은 배영수(2014년 연봉 5억5000만원) 이적 보상으로 연봉 200%인 11억원과 보상선수 1명(한화 외야수 정현석)을 택했다가, 보상선수의 수술로 한화이글스가 현금 5억500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다시 데려가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배영수 이적료는 16억5000만원이 됐다.또 권혁(2014년 연봉 2억6000만원) 이적 보상으로는 연봉 200%인 5억2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포수 김민수)을 택했다. 두 선수의 이적료 수입만 21억원이 발생한 것이다. NC다이노스로 옮긴 박석민 선수 보상금(9억4000만원)은 올해 회계연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라이온즈는 11월 결산법인이다.
◇서초동 레포츠센터 계열사에 팔아 400억 이익
구단 지원금과 이적료 수입 증가에도 선수단연봉 등이 포함된 운영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 2013년 이후 3년 연속 백 억원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영업외수익 항목에 반영하는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대거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25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야구단으로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흑자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2013년말 서울 서초동 삼성레포츠센터 토지·건물을 계열사 삼성생명에 501억원을 받고 팔았다. 서초동 레포츠센터는 삼성라이온즈가 1993년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전체 구단 매출의 25% 안팎을 차지해왔다.
삼성생명과의 매각 거래는 2년 전 이뤄졌지만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유형자산처분손익은 등기이전 또는 잔금납입이 완료된 후 반영해야한다. 이러한 회계처리 기준은 기업이 실제론 자산을 팔 생각은 없는데 일시적으로 손익계산서만 아름답게 포장하는 악용사례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삼성라이온즈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삼성라이온즈는 매각대금 501억원 가운데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2013년과 2014년에 각 150억원씩 받은 후 작년에 잔금 201억원을 받았다. 계약금·중도금 단계에서는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선수금으로만 인식한다.
삼성라이온즈는 또 작년에 레포츠센터 주차장 부지도 162억원을 받고 삼성생명에 추가 매각했다. 두 건의 매각거래 총액은 662억원이며, 이로인한 유형자산처분손익(이익-손실)은 총 400억원이 잡혔다. 결과적으로 삼성라이온즈는 장부상 262억원 짜리였던 자산을 662억원에 팔아 400억원을 남긴 셈이다. 다만 일회성 이익인 유형자산처분손익이 없다고 가정보면, 삼성라이온즈는 2015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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