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CT과학 키워드-⑦] 텐센트와 카카오

김유성 기자I 2014.12.24 00:05:1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메신저의 힘이 막강해졌다. 카카오톡, 위챗,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쇼핑, 금융, 유통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 특히 모바일 게임 유통에 있어서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장기간 인기가 유지되는 PC 기반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고 수익성 또한 낮은 편이다. 단기간에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텐센트 마스코트
중국의 경우 포털업체 텐센트가 온라인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앞세워 중국내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과점한 상태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은 “게임 유통에서만큼은 텐센트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유통을 넘어 직접 제작, 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 텐센트의 자본 공세에 따른 한국 시장 잠식마저 우려하고 있다.

실제 텐센트는 올해 3월 CJ게임즈의 지분 53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리로디드 스튜디오(54억9000만원), 넥스트플레이(15억원), 레드덕(15억원), 아이덴티티 게임즈(39억원), 스튜디오혼(14억5000만원) 등 다수의 제작사에도 직접 투자했다.

국내 게임 시장도 텐센트가 투자한 게임들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가 제작에 투자한 리그오브레전트(LOL)은 시장 점유율 38.5%(2014년 12월 기준)로 126주째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3나 스타크래프트도 3%대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게임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주된 모바일 게임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국민 절대 다수가 쓰는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야말로 갑중의 갑”이라고 말할 정도다.

수수료 체계에서도 드러난다. 다음카카오(035720)의 게임 앱 장터인 카카오게임에 입점하면 매출의 반을 플랫폼사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내는 수수료는 30%, 다음카카오에 내는 수수료는 21%다. 합치면 51%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에 입점하는 업체들은 매출의 절반을 수수료로 줘야 한다.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신작 게임의 경우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의존이 크다”며 “이정도의 수수료도 감지덕지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탈카카오 움직임도 감지된다.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시키는 것이다. 10년 넘게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사업한 업체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한 직접 다운로드 기반을 갖춰놓았다.

모바일 게임기업 컴투스 관계자는 “(업체들의 자체 플랫폼 활용으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가 연초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신작 게임에 있어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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