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 SK브로드밴드(03363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의 유선통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2~7% 정도 줄고 있다.
KT는 2012년 말 27.2%에 달했던 유선통신(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매출비중이 2013년 3분기 현재 20.4%로 6.8%p 줄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2012년 말 47.81%였던 유선통신 매출비중이 2013년 3분기 45.15%로 1.66%p 줄었으며, LG유플러스도 같은 시기 유선 비중이 13.97%에서 12.27%로 1.70p% 줄었다.
비중만 보면 얼마 안돼 보이나,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매년 500억 원 가량, KT는 매년 3200억 원 정도 매출이 줄고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보다 유선전화 매출 하락이 심각한데, 이동통신이 유선전화를 대체하는 상황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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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유선통신업체인 KT와 이동통신이 없는 SK브로드밴드의 유선통신 종사인력 비중이 더 많고, LG유플러스는 다소 적은 편이다.
KT는 2009년 12월 60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했지만, 현재 3만 2000명의 직원 중 유선통신 현장 인력만 2만 1000명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는 전체 1500명 중 1000명 정도가, LG유플러스는 전체 6500명 중 1700명 정도가 유선통신 인력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신사들은 최근 60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 이사는 “유무선 통합인력을 빼고 유선 쪽 현장업무를 맡는 직원만 2만 명을 넘는데, 수익성을 맞추려면 2000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전봇대에 광고지를 붙이는 신사업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직원 재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려 해도 유선쪽 직원들은 나이가 많아 쉽지 않다”면서 “요즘처럼 일자리를 강조하는 시대에 구조조정을 세게 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기업통신이나 다른 융합 서비스 시장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석채 회장 재임 시절 한 때 전주나 관로 같은 필수설비를 관리하는 유선회사를 정부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인력 조정 문제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전주나 관로 같은 필수설비를 도로공사나 한전이 대체하면서, 영국의 오픈리치처럼 정부가 관여하는 별도의 유선회사로 분리할 필요성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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