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르노삼성이 연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기차 판매에 나서고, 내년에는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에서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업체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해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현재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모델은 하이브리드차(HV)와 전기차(EV)를 융합, 진화시킨 차량이다. 별도의 충전시설이 없어도 가정용 전기(220V)로 충전이 가능하고, 전기가 떨어지면 휘발류로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전기충전만으로 26km 주행 가능
지난 22일 프리우스 PHV로 서울 강남을 출발해 충북 보은의 속리산과 대전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475km의 거리를 주행해 봤다.
프리우스 PHV는 현재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인 3세대 프리우스 모델과 내외관 디자인 및 동력 시스템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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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덕 한국도요타 교육기술지원부 과장은 “차량측의 충전 커넥터가 삽입되지 않았을 때는 전기가 흐르지 않게 제어하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고, 배터리가 물에 잠기면 내부에서 단락돼 차량내 전기장치가 모두 끊어지기 때문에 빗속충전이나 차량 침수시에도 감전사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시동을 걸면 ‘레디(READY)’라는 표시가 뜨면서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렸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가 움직이는데 힘을 조금만 줘도 모터회전이 빨라지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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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전력을 모두 사용하면 에코모드(하이브리드)로 주행하게 된다. 프리우스 PHV는 일본에서 인증받은 연비등급이 61.0km/ℓ이며,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혼합해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할 때의 연비는 31.6Km/ℓ다.
◇ 순간 가속력 응답 빨라…보조금 혜택여부 국내출시 관건
프리우스 PHV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느낌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반 프리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덕길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고속 주행에서 순간 가속력은 가솔린·디젤 엔진에 뒤지지 않았다. 에코 주행모드는 연비를 위해 출력을 제한했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 파워 모드로 바꾸면 엔진 의존성이 커져 힘을 더 느낄 수 있었다.
프리우스 PHV는 엔진 또는 전기모터·발전기에만 동력을 제공하거나 두 가지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이 적용됐다. 특별 개조된 98마력의 앳킨슨 사이클 1.8리터 4 실린더 엔진으로 이뤄져 있으며, 최대 134마력을 낼 수 있다. 프리우스 PHV에 들어간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로 기존 프리우스의 니켈메탈하이브라이드전지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용량이 4배 더 크다.
시승구간인 도심과 고속도로, 산길 등을 평소 운전습관으로 주행한 결과 연비는 25.9km/ℓ가 나와 기존 프리우스의 복합연비(21㎞/ℓ)를 뛰어넘었다.
한국도요타는 프리우스 PHV 10대를 국내로 들여와 각종 시승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시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 PHV는 아직은 국내 관련 법규에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구분이 애매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일본 판매가격이 330만엔(약 38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초기 구입부담을 낮추는 것이 국내 출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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