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5일(현지시간) 회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이 사모투자펀드인 실버레이크와 함께 총 244억달러 규모에 회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델 CEO는 30년전 회사를 처음 창업한 이후 다시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델 CEO와 실버레이크는 델 주주들로부터 주당 13.65달러에 주식을 사들인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는 인수대금은 인수합병(M&A) 루머로 델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지난달 11일 종가 10.88달러에 25%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이번 투자에 2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MS는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델 창업주가 보유한 현금과 주식, 실버레이크의 현금, 델 소유인 MSD캐피털 인베스트먼트의 현금과 MS사의 융자금 20억달러, 그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 RBC캐피털마켓이 조달하는 부채 등을 합친 복잡한 구조다.
다만 쇼 우 스턴에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은 이사회 승인을 받았지만 사실상 프리미엄이 없는 이번 거래를 주주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델은 경쟁사인 휴렛-패커드(HP), 레노보 등에 밀려 PC시장에서 3위로 추락한 상태다.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한 해동안 31%나 주가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