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창근 의장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재벌가 총수 체계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중간 단계를 조화롭게 헤쳐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SK그룹의 새로운 경영구조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끌게 된다. 지주회사가 계열사를 지휘하는 게 아니라 각 계열사가 완벽한 책임경영을 하게 하고, 그룹 공통의 현안은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6개 위원회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김 의장은 위원회 인선은 물론 위원회간 조정역할을 하고, 최태원 회장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성장 등 큰 그림을그리게 된다.
김 의장은 SK그룹 성장의 산증인으로 ‘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고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SK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는데 큰 공을 세웠다.
SK그룹은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이번 인사에서 김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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