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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밝힐 사자성어는 '제구포신(除舊布新)'

김정민 기자I 2012.12.30 09:02:18

교수신문 대학교수 626명 설문조사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대학 교수들이 2013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선택했다.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의미로 ‘춘추좌전’에 등장하는 말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가 ‘제구포신’을 뽑아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춘추좌전에 따르면 노나라의 대부 신수(申須)는 하늘에 혜성이 나타나자 “혜성은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로운 것을 내놓는 별”이라고 해석했다.

제구포신을 추천한 이종묵 서울대 교수(국문학)는 “낡은 것은 버리고 새 것을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 것의 폐단도 미리 봐야 한다”며 “이것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자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진 중앙대 교수(국문학)은 “대선을 통해 고질적인 지역 갈등, 이데올로기 갈등,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됐다”며 “새로운 정부는 구악을 퇴치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양해야 한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제구포신에 이어 ‘원융회통(圓融會通)’이 28.4%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원효 화쟁사상의 핵심인 원융회통은 여러 갈래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의미다. 이종성 충남대 교수(중국철학)가 추천했다. 이어 28.1%의 지지를 얻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이 3위에 올랐다.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말하는 사자성어다.

한편 2012년에는 새해 사자성어로는 사악한 생각은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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