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1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일본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던 로난 사토는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냈으나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렇게 해외에서 공부한 우수 인재들이 일본 기업 입사를 원하고 있으나 경직된 기업 문화를 버리지 못한 일본 기업들이 이들의 입사를 꺼리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이나 유학파 일본인의 입사를 반기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일본 기업 문화에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일대를 졸업한 고가 켄타도 일본 기업에 입사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퇴사했다. 그는 상사로부터 `질문이 너무 많다`거나 `상사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는 지적을 수시로 받아왔다. 켄타씨는 퇴사 후 "일본 기업에 다시 입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 후 바로 회사에 입사해 정년퇴직까지 회사에 다니는 일본인들의 삶의 방식도 외국인이나 해외 유학파들과 맞지 않다. 일본인 유학파는 학위를 따고 귀국하면 30대가 넘어 입사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또 입사 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회사를 이직하는 외국인들의 행태도 일본 기업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해외 유학파에게 더 좋은 급여와 근무 조건을 제시하며 이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하는 일본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아닌 일본의 대기업들은 표준화된 일본인을 신입사원으로 더 선호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금융사 미쓰비시 금융도 지난해 약 1200여명을 채용했지만, 이중 해외 유학파나 외국인은 20명에 불과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의 `해외 유학파 홀대`에 따라 2004년 8만 3000명에 달했던 일본인 유학생 수도 2009년 6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일본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