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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트렌드]`미디어 빅뱅` IPTV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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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I 2012.05.05 10:03:02
[이데일리 김정민 함정선 기자] IPTV 가입자 500만 시대가 열렸다. 도입된 지 6년, 상용서비스 개시 3년 4개월 만이다. IPTV 시장은 2006년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를 시작으로 2007년 KT, LG유플러스가 가세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IPTV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고 방송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케이블TV의 반격이 예상되는 데다 스마트TV 보급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내맘대로 多되는 세상, 내맘대로 通하는 IPTV`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IPTV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캐치프레이즈다. 심사위원들은 IPTV의 특성을 가장 잘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IPTV는 글자 그대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PC 대신 디지털TV에 연결해 보는 게 일반적이고, 지상파나 아날로그 케이블방송과 달리 리모콘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을 원하는대로 골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노래방, 게임, 날씨,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 등 PC의 양방향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3년만에 가입자 500만

IPTV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09년말 174만명이던 IPTV 가입자는 2010년말 3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말 4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를 보여 왔다. 4월 11일 기준 가입자는 500만 3900명으로 상용서비스 개시 3년 4개월 만에 5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 TV시청 가구의 90%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사업자별 가입자는 KT(030200)의 `올레TV`가 309만4300명, SK브로드밴드(033630)의 `B tv`가 100만1300명이다. LG유플러스(032640)의 `U+ TV`는 90만8300명이다.(4월11일 기준)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KT, SK, LG 등 대기업들이 IPTV 시장에 뛰어든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PTV는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하게 공급하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KT가 현재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채널이 137개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 116개, LG유플러스 115개 등이다. 주문형비디오(VOD)는 KT 10만여편, SK브로드밴드 6만2000여편, LG유플러스 5만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는 "20~40대가 전체 가입자의 80% 이상이고 가구당 소득이 400만원을 넘는 중산층 이상이 70%를 차지한다"며 "TV 매체중에서 고객층이 가장 젊고 광고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PTV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된 적자는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영화 등 고객 유입효과가 큰 채널과 콘텐츠를 공급받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고정비 대비 이용료 수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광고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이 가능하다.

이수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IPTV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지상파, 케이블TV, 위성방송까지 웹 콘텐츠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라며 "현재의 폐쇄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유무선 통합망을 기반으로 방송·통신·웹이 결합된 개방형 IPTV로 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T, OTS로 지배력 강화

KT는 IPTV 시장의 1인자다. 올해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시장 영향력 또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가 IPTV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데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만든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역할이 컸다. KT는 2009년 8월 KT스카이라이프의 170여 채널과 IPTV인 올레TV의 10만여 편의 VOD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 OTS를 출시했다. OTS는 출시 직후부터 유료방송 가입자를 빠른 속도로 늘려 나갔다. OTS 가입자는 지난해에만 120만명이 늘어났으며 이는 전년대비 무려 86.4% 증가한 수치다. 유료방송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TS가 이처럼 가입자를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 KT의 영업력이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이다. OTS 사용자는 스카이라이프의 다양한 고화질(HD) 채널과 10만여 편에 이르는 KT의 VOD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콘텐츠 규모에서도 OTS는 경쟁상품을 압도한다. KT의 다른 통신상품과 결합한 할인 혜택도 OTS의 강점이다. KT의 초고속인터넷과 OTS, 인터넷전화 등을 함께 이용하는 비용이 월 3만5000원이다.

올해 말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T는 OTS를 바탕으로 IPTV 가입자를 늘려가는 한편 올레TV의 기능을 강화해 `IPTV의 스마트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셋톱박스의 성능을 향상시킨 `스마트 셋톱박스`를 상반기 안에 보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IPTV를 잇는 `N스크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KT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올레TV나우`의 콘텐츠를 확대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 1위 탈환 목표

SK브로드밴드는 올해 IPTV 업계 1위 탈환이 목표다. 이를 위해 콘텐츠 확대와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IPTV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6년 7월 IPTV 업계 최초로 시장 진입에 성공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2008년 KT의 OTS가 인기를 끌면서 2위로 밀려났다.

KT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실시간 채널 확대와 함께 상품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개편 이후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계약을 맺고 지상파 계열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 상품의 채널수는 25~80개 수준이었지만 새 상품은 95~116개로 늘어났다. 특히 고객 유치효과가 큰 유아용 프로그램인 `뽀롱뽀롱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를 독점함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KT뿐 아니라 기존 케이블TV 및 위성TV와도 경쟁할 수 있는 채널 라인업과 요금제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수익선 개선을 위해 사양은 높이고 단가는 낮춘 신형 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셋톱박스의 가격이 낮아지면 회사 비용부담도 줄어든다.

이와 함께 IPTV를 보면서 리모콘으로 세탁기, 컴퓨터 등 집안의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IPTV중심의 홈네트워킹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LGU+ `품질 높이고 가격은 싸게`

LG유플러스 IPTV의 최대 경쟁력은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요금은 낮췄다. LG유플러스는 저렴하지만 우수한 콘텐츠를 늘려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1일 IPTV, 인터넷 전화를 한데 묶은 `스마트HD패밀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경쟁사의 유사 상품보다 10%가량 싸다. 월 3만2000원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저렴해졌지만 채널 수는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채널 수는 모두 115개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스마트TV의 경계를 허문 지능형 IPTV를 앞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IPTV와 스마트TV와의 결합은 2010년 11월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유플러스TV스마트세븐`이 시초다. VOD가 대세이던 IPTV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유플러스TV스마트세븐은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유플러스TV스마트세븐은 LG유플러스가 구축한 TV용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어 게임 및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TV 시청 중에 웹페이지 검색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쟁 열위에 있는 콘텐츠를 확충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1월에는 CJ E&M과 제휴해 영화, 교양, 다큐 등 8개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화질 위주의 실시간 방송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저렴한 가격 정책은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콘텐츠, 셋톱박스의 차별화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디지털·N스크린으로 활로

이처럼 IPTV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케이블TV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케이블TV는 2009년까지만 해도 1529만 가입자를 확보, 최대 유료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IPTV가 득세하면서 가입자가 감소해 2010년에는 1508만, 2011년에는 1493만으로 줄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가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디지털케이블TV와 N스크린 서비스를 앞세워 반격을 모색중이다. 줄어드는 가입자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됐던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말 지상파 재송신 분쟁이 일단락된데다 월 가입자당 매출금액이 큰 디지털케이블TV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TV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전체 가입자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2008년 191만명에서 2011년 42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면에서 디지털케이블TV는 아날로그를 압도한다. 월가입자당 매출(ARPU)이 디지털케이블TV는 1만3000원으로 아날로그의 두배 수준이다. 디지털케이블TV는 VOD 감상 및 실시간 양방향 방송이 가능해 기능 면에서 IPTV와 차이가 없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IPTV와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상당수 가입자가 10년 넘게 사용해 익숙해진 케이블TV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블TV의 또다른 탈출구는 N스크린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가입자 300만명의 1위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은 PC와 스마트폰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외 180여개 채널과 3만여편의 VOD를 제공하며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힘든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내 콘텐츠 외에도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음악, 오락, 스포츠, 문화 등 6개 해외채널을 신규 출시했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안에 해외채널을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HCN은 4월 판도라TV와 함께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온TV`를 출시했다. 스마트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면 무료로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케이블TV와 접목한 형태의 스마트TV를 탈출구로 모색중인 업체도 있다. 씨앤앰은 LG CNS와 `스마트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TV 수상기 종류에 상관 없이 스마트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스마트TV와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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