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네바모터쇼에 부는 `다이어트` 열풍

오상용 기자I 2012.03.09 08:04:02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9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창작물은 당대의 시대상황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2만개의 부품은 동시대의 아픔과 욕망을 자양분으로 늘 새로운 창조물로 거듭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뒤 이은 유럽 재정위기는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빚으로 쌓아올린 신기루가 해체되면서 등장한 화두는 다이어트다. 나라살림과 기업·가계에 눌러붙은 군살을 빼고 효율을 높여야 살아남는다는 아픈 현실이 투영됐다.

8일(현지시간) 본 행사의 막이 오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도 이같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미래로 달려간다(Driving Into The Future)`는 슬로건이 행사장 여기저기 나부끼지만 전시된 차들은 사회부문 곳곳에 불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사에 참여한 메이저 업체들은 저마다 가벼운 차, 연비 좋은 차를 내세워 소비자를 부르고 있다.

프리미엄급 브랜드도 `다이어트`에 애쓴 흔적이 뚜렷하다. 아우디가 선보인 뉴 A3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A클래스 모델이 대표적. 높은 품질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즐기면서도 좀 더 가볍고 경제적인 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려 했다.

▲ 루퍼트 슈타들러(Rupert Stadler) 아우디 회장이 신형 A3를 소개하고 있다


제네바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아우디의 3세대 신형 A3는 초경량 기술 덕분에 종전 보다 무게를 80kg이나 줄여 12%의 연비 개선을 이뤘다. 이에 맞서는 벤츠의 신형 A클래스 역시 이전 모델보다 높이가 18cm 낮아져, 안정성과 역동적인 매력을 더했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콘셉트카 `up!` 역시 차체중량 929kg에 최고시속 160km, 공인연비 22.2km/L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BMW가 내놓은 6시리즈 그란쿠페(Gran Coupe)도 역동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엔진 못지 않게 기존 모델보다 30% 이상 연료를 절감한 기술이 눈길을 끈다. BMW는 315마력의 직렬 6기통 휘발유 엔진 모델(640i)과 308마력의 직렬 6기통 디젤엔진 모델(640d), 442마력의 V8 휘발유 엔진 모델(650i) 등 3종의 6시리즈 그란쿠페를 선보였다.

▲ BMW의 6시리즈 그란쿠페

현대차(005380) 역시 고유가 시대에 맞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콘셉트카인 아이오닉(i-oniq)은 외부전원을 사용하는 충전장치와 엔진을 함께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 방식으로 주행할 때는 120㎞까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 이용할 때는 최대 7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000270)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신형 씨드의 5도어 해치백과 왜건형 모델을 선보였다. 쌍용차는 스포츠 쿠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접목한 XIV-2로 이목을 끌었다.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 스테이션 왜건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차의 콘셉트카 전기차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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