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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법인명에 `롯데`가 없는 까닭은?

문정태 기자I 2011.09.23 06:00:00

법인명 `우리홈쇼핑`..2대주주 태광산업 반대로
사돈관계서 앙숙으로 변해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롯데홈쇼핑 법인명은 `롯데`란 글자가 없는 우리홈쇼핑이다. 왜 그럴까?
 
이야기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1월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최대주주를 롯데쇼핑으로 변경시킨 처분이 위법`이라며 승인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사실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롯데쇼핑(023530))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사위로, 양사 오너들은 사돈 관계다. 때문에 양측간 법정공방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 TV홈쇼핑 롯데홈쇼핑의 법인명은 `우리홈쇼핑`이다
이와관련 대법원은 최근 원고패소 판결의 원심을 확정하고, 롯데 측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법인명은 여전히 우리홈쇼핑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홈쇼핑 지분은 롯데쇼핑이 53.3%, 태광산업이 46.7%를 각각 보유중이다. 우리홈쇼핑 법인명을 바꾸기 위해선 주주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태광 측이 동의할리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홈쇼핑 인수전을 통해 태광과 롯데측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태광 측에 따르면, 양사는 당초 우리홈쇼핑을 공동 인수키로 약속하고, 태광이 먼저 2006년 7월 우리홈쇼핑 지분 45%를 확보했다.

그런데, 한달 뒤 롯데쇼핑은 경방으로부터 53% 지분을 취득한 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홈쇼핑 채널승인을 받았다. 이에 태광산업이 2007년 소송을 제기했던 것.
 
태광산업 관계자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약속하고선 독자적으로 계약했다"며 "법정다툼의 원인이 롯데 측에 있는 만큼, 사명변경에 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태광이 롯데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면서 "태광산업 일반 직원들까지 롯데에게 배신 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 측에선 롯데와 관련한 물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설이 됐을 정도다.
 
이와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홈쇼핑 인수 당시 태광 측과 마찰이 있었다"면서 "현재로선 우리홈쇼핑 법인명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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