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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삼성물산, 홈플러스 지분 4.4% 매각 1000억 안팎될 듯

김세형 기자I 2011.03.29 09:20:05

7월1일 매각..홈에버 인수 관련 차입금 변수 전망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5일 09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오는 7월1일 예정된 홈플러스 지분 4.43%의 매각가격이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랜드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홈플러스테스코 관련 차입금이 매매 가격 확정의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안에 진행할 예정인 홈플러스 지분 매각은 지난 2004년 10월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테스코홀딩스B.V.와 맺은 계약에 따라 진행된다. 당시 두 회사는 기본적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11% 전부를 테스코가 인수키로 하고 5%, 5%, 1%로 총 세 차례에 걸쳐 매매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7월 5%가 총 860억원에 넘어갔다. 2차 거래는 올해 7월1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1차 매각뒤 홈플러스가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증자를 실시하면서 삼성물산 보유지분은 지난 1월 현재 5.32%로 낮아졌고, 변화된 지분율에 맞춰 삼성물산은 6분의 5만큼을 넘기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지분이 4.43%이며 처분 주식은 274만주로 계약 당시와 변함이 없다.

IB업계는 이번 매각 역시 1차때처럼 최저 가격을 정해놓은 뒤 에비타 배수(EV/EBITDA)를 놓고 가격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차때는 매각가 밴드의 최저인 주당 3만1443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따라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랜드에서 인수한 자회사 홈플러스테스코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의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 회기 에비타는 6000억원 가량으로 현재 유사업체로서 상장돼 있는 신세계의 에비타 배수가 8배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고, 기업가치는 4조8000억원 가량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순차입금 3조3000억원(단기차입금+유동성사채+사채)을 제외한 1조5000억원을 주주분으로 볼 수 있고 이 경우 4.43%는 7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 2008년 이랜드의 홈에버(이전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부채가 대폭 증가했다. 2008년 2월말 3조2000억원이던 부채총계가 2009년 2월말 4조2000억원으로 1조원이 늘었다. 해당 회기에 2013년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1조4000억원의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하면서 이전 회기 1조6000억원이던 사채 잔액이 3조원으로 급증한 게 주된 요인이다.

홈에버 인수는 지분 매매계약이 체결될 당시에는 고려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IB업계 판단이다. 이에 따라 홈에버 인수와 관련한 차입금 부분을 어떻게 볼 지 여부에 따라 매각가도 달라질 수 있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 전 회기와 인수 후 회기 사채가 평균 32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해 기업가치 계산시 사채 부분에서 1조원을 뺀다고 할 때 4.43%의 가치는 1100억원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가 2006년 이뤄졌고 홈플러스의 까르푸 인수는 2008년 이뤄진 만큼 2004년 지분 매각 계약 당시에는 감안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치 평가시 홈에버 인수로 늘어난 차입금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이냐가 충분히 고려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4.43%에 대해 321억원을 장부가액으로 계상해 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으로 현재 결산이 진행중이며, 삼성물산은 홈플러스 결산이 마무리되는 데로 평가작업에 착수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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