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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증권 리레이팅]①중소형사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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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I 2010.12.29 09:20:00

솔로몬·메리츠 등 10여개사 A급 풍년
그룹 지원가능성·위험성은 엇갈린 해석

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28일 15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임명규 기자] 넘쳐나는 유동성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웃돌면서 중소증권사들의 신용등급 리레이팅도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떨어지지 않았던 등급이 올들어 전반적으로 다같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 메리츠·키움 2단계 상승..신규 평가도 A급

28일 한국기업평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장기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두 단계 올랐고, KTB투자증권(030210)과 솔로몬투자증권도 각각 한 단계 오른 `A-` 등급을 받았다. 키움증권(039490)은 지난 7월 기업신용등급(ICR)이 두 단계 오른 `A+`로 평가됐고, 한화증권(003530)동양종금증권(003470)도 같은 등급을 받았다. 동부증권(016610),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의 신용등급도 각각 `A`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신평사들은 하나대투증권의 회사채를 신규 평가하면서 `AA`의 높은 등급을 부여했으며, HMC투자증권(001500)과 IBK투자증권, 부국증권(001270)에 대해서도 각각 `A+`와 `A`의 신규 등급을 매겼다.

기존 유가증권 위주의 영업에서 IB와 파생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증권사를 향한 신평사들의 공통된 등급상향 논리였다. 하지만 한 신평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과 실적 개선도 반영이 됐겠지만, Peer Group과의 차이를 고려해 중소형 증권사의 등급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대형 3사의 등급은 `AA(긍정적)`으로, 가장 낮은 리딩투자증권(BBB+)과는 5단계 벌어져있다.

◇ 보수적 운용..우호적 분위기도 한몫

증권사들의 보수적 자산운용도 등급상향의 주요인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글로벌 IB와 달리 레버리지가 높지 않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비껴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월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 533.4%, KTB투자증권 403.9%, 솔로몬투자증권 405.6%(9월 기준) 등 400% 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아직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지만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융상품 판매도 활성화되는 추세여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특별히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캐피탈과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의 등급이 연이어 상향되는 등 신평사들의 우호적인 등급평정 기조도 작용했다. 한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캐피탈과 카드 3사의 등급이 AA+로 오르면서 전반적인 등급 상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만약 추후 부실이 생길 경우에도 쉽게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 그룹 지원은 플러스, 위험은 차단?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 동양종금 등 신용등급이 오른 증권사들은 대체로 그룹의 지원가능성에 후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솔로몬투자증권은 부실한 그룹(솔로몬저축은행)의 위험 차단이 등급상향의 주요 배경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월 메리츠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면서 종금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영업기반을 확대했고, 그룹의 재무적 지원과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AA(안정적) 등급을 받은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동부증권 등도 그룹의 지원가능성과 재무안정성 부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에 진출한 지 2년만에 `A-` 등급을 받아냈다.

반면 솔로몬투자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인 솔로몬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으로 인해 건전성 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불과 1년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해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떨어졌다. 그러나 계열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신평사의 등급 상향 논리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금융투자회사로서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 규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대주주 및 계열사와의 거래가 제한되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의 상시 감독체제 하에서 영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위험이 재무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와 그룹의 지원가능성이냐 리스크 차단이냐는 신평사 논리에 따라 다른 잣대로 적용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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