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기획재정부가 현 정부 들어 가장 큰 폭의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적체돼 있던 인사에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과 함께 후속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급 고위직에 인사에 이어 국장국의 연쇄이동도 불가피해, 재정부 인사폭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허경욱 제1차관이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대사로 내정되고, 노대래 차관보와 임종룡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각각 조달청장과 1차관을 맡게 되면서 후속 인사가 커지게 됐다.
이에 앞서 재정부는 1급인 기획조정실장과 세제실장, FTA국내대책본부장에 각각 박철규 대변인(24회), 주영섭 조세정책관(23회), 김화동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24회)을 승진 인사했다.
이번 인사로 인해 공석이 된 1급 자리는 차관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국가브랜드위원회 추진단장 등 3자리다. 노대래 차관보가 조달청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차관보 자리는 각 부처간 정책 조율이 핵심 업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강호인 공공정책국장(행시 24회)과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행시 24회) 등이다. 여기에 최종구 국가경쟁력강화위 추진단장(행시 25회)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최 단장의 경우 임종룡 1차관 내정자가 맡아왔던 경제금융비서관에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 단장과 함께 윤종원 경제정책국장(행시 27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관가의 관측이다.
세제실도 국장급 인사 폭이 예상외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섭 조세 정책관이 세제실장으로 승진하면서 후임 조세정책관 자리에는 행시 25회 동기인 변상구 재정부 FTA 국내대책본부 전략기획단장과 김문수 국세청 소득지원 국장이 경합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실에 사의를 표명한 허종구 조세심판원장(1급)의 후임에는 백운찬 재산소비세정책관(행시 24회)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소비세정책관에는 김낙회 조세기획관(행정고시 27회)의 이동이 유력하고, 조세기획관에는 문창용 통계청 기획조정관(행시 28회)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철규 기획조정실장이 맡아왔던 대변인은 개방직이여서 공모를 거쳐 후임자가 결정된다. 해외 재경관 2~3명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여권 뉴욕 재경관(행시 25회) 이름을 다수가 거론하고 있다.
재정부 출신의 김근수 국가브랜드위원회 추진단장(23회)은 차관급인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내정돼, 그 자리도 비게 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고정식 특허청장을 비롯, 차관급 인사가 추가로 단행될 경우 인사바람에서 비껴서 있던 예산실을 비롯해 재정부 인사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과천 관가에서 인사 적체가 가장 심한 재정부가 이번 인사를 통해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특히 행시 23회와 24회의 자리 이동이 크다는 점에서 국장급 후속 인사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