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쇼핑몰, 브랜드로 성공할수 있어

강동완 기자I 2010.01.20 09:03:00

모던 감각의 여성의류 전문몰 블럼(www.blum.co.kr)

[이데일리 EFN 강동완 기자] “개인 쇼핑몰도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줄 겁니다.”

여성의류 전문쇼핑몰 블럼(www.blum.co.kr)의 성의석 대표(33)는 자신 있고 분명한 어조로 쇼핑몰 창업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블럼을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온라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 성 대표의 계획이자 꿈이다.

패션회사에서 여성의류 기획MD로 7년 근무한 성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도 브랜드몰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온라인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직장에서의 경력 역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남들보다 늦기는 했지만 온라인 쇼핑시장의 꾸준한 성장도 창업을 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됐다.

우선 지인의 권유로 오픈마켓에서 제품 구입과 자체 제작을 병행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철수했다.

성 대표는 “브랜드나 스타일 보다는 가격 중심으로 움직이는 오픈마켓의 특성과 고객의 기호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밝혔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작년 5월 케이블 방송의 신인 디자이너 발굴 프로그램(런웨이코리아 프로젝트)을 통해 알려진 최혜정(29)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성 대표는 자신의 구상이 단순히 꿈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최 디자이너 역시 ‘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저렴한 옷만 팔아야 되나’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백화점 수준의 품질을 가진 옷들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두 사람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그 해 8월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통해 쇼핑몰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블럼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자체 제작 비중은 40%에 달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절반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최 디자이너는 “고객들에게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좋은 품질의 고급스러운 옷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블럼’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 역시 “자체 제작의 경우 재고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3명의 디자이너가 블럼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럼은 20~30대 여성을 주요타깃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화 전략은 홈페이지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성 대표는 높은 품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홈페이지도 시각적 요소를 강조했다. 패션은 옷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파는 것이라는 게 평소 생각이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도 브랜드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품 이미지 역시 모델 컷 대신에 제품 컷을 사용해 마치 매장에 진열된 제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제품 마다 스팀 다림질과 태그 부착, 고급스러운 포장 등을 통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직 창업 초기이지만 브랜드화 전략의 성과는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규모는 적지만 월 매출은 억대를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 디자이너의 감성과 성 대표의 실무능력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백화점 고객도 블럼의 단골이 될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성 대표는 올해를 블럼의 성장기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자체 제작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5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가 정착되면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앞으로는 나만의 개성, 희소성 등을 강조하는 구매 패턴으로 인해 자체 제작 상품을 찾는 고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컨셉트가 명확하지 않으면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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