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값비싼 고성능 경유, 알고보니 `고성능` 아니네

안승찬 기자I 2009.06.30 06:00:00

배출가스는 줄지만 연비·출력 효과없어
`고성능경유` 표현 사용 못하도록 권고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일반 경유에 비해 리터당 50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경유의 경우 사실상 성능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가 자사 제품에 대해 `고성능 경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30일 지식경제부가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정유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경유에 대한 장기 성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5000km의 장기 도로주행 시험 결과, 청정성과 배출가스 등은 개선 효가가 있었지만 엔진출력과 연비는 일반 경유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일반경유에 비해 고성능 경유는 배출가스 등 엔진 청정성 부문에서는 13~16% 개선됐지만, 가속성은 0.6~3.3%, 엔진출력은 0.1~0.4%, 연비는 0~1%로 사실상 일반 경유와 차이가 없었다.

SK에너지(096770)의 `솔룩스디젤`의 경우 연비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GS(078930)칼텍스의 `프라임경유`는 엔진출력 부분에서 사실상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급 휘발유의 경우 일반 휘발유에 비해 연비는 4% 이상 개선되고, 가속성 부문에 있어서 6%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나는 것과 차이가 큰 대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간 제품 차별화라는 명목으로 고성능경유가 보통경유에 비해서 ℓ당 약 50원가량 고가 판매되고 있으나, 품질기준 미비와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대두돼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고급 휘발유와는 달리 고성능 경유는 차량 성능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앞으로 `고성능 경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신헌철 SK 부회장 "올해 유가 70불서 수렴될 것"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6일)
☞정유업계, 녹색에너지기금 150억원 조성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