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시가 다시 시장에 내놓은 `금싸라기 땅`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4구역 매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매수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많지만 뚝섬 인근에 개발 호재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매각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최근 성동구 성수동1가 685-701 일대 뚝섬 특별계획구역 상업용지 4구역 1만9002㎡에 대한 시의 매각계획을 승인했다.
시는 2곳의 감정평가기관에 토지감정을 의뢰해 매각 예정가격 산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건설 및 부동산업계는 가격이 매우 높고(가감정가격 3450억원) 금융권으로부터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재매각이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뚝섬 주변에 개발호재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힘을 받고 있다.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지난 수년간 추진해왔던 110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계획이 서울시의 도시계획 변경 제안 접수로 가시화되고 있다.
또 뚝섬 옆 노후 주택 밀집지역인 성수지구에서는 초고층 재건축 계획이 진행중이다.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 받고 공동주택의 층고를 최고 50층 안팎으로 높여 통합개발하는 방식으로 5개 전략정비구역 중 성수지구가 가장 먼저 사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성수지구 뒤쪽의 낙후한 준공업지역 역시 최근 서울시가 이 지역을 IT뉴타운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첨단 IT·BT 융합센터` 등이 들어서는 `산업뉴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뚝섬 4구역에 적용되는 도시계획 조건들은 예전 매각 때와 다를 바 없지만 과거에 비해 주변 입지여건이 훨씬 좋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없이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은 지난 2005년 부동산개발업체인 P&D홀딩스가 서울시로부터 4440억원에 낙찰받았으나 계약금 444억원을 제외한 잔금을 내지 못해 다시 서울시로 귀속됐다. 당시 1구역과 3구역은 인피니테크(시공 한화건설)와 대림산업이 각각 낙찰받아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구역 부지의 공시지가는 작년 기준 2698억2840만원이며 용적률 600%가 적용돼 최고 250m 이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2000㎡ 이상 회의장과 3000㎡ 이상의 산업전시장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호텔 등 숙박시설도 연면적의 30% 이상 건립해야 한다. 아파트(주상복합)는 숙박시설과 동일한 면적까지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