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SOC는 힘!)삼성건설 "인천에 바닷길을 놓다"

윤진섭 기자I 2009.03.30 0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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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영종도 인천대교 건설현장

[인천=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인천 송도와 영종도 사이 바닷길을 잇는 인천대교 현장. 완공 7개월을 앞둔 인천대교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총 연장 21.7km로 세계 7위의 인천대교 해상구간 12.3km는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주축이 된 삼성건설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2005년 6월 착공해 오는 10월13일 완공을 앞둔 인천대교는 숱한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4년간 투입된 인력만 92만여명에 달하고 대형 크레인 2만6000여대, 바지선 5만여척 등이 동원됐다. 콘크리트만 15t 트럭으로 10만대에 육박하고 철근은 아파트 8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13만㎥가 투입됐다.

◇ 공기 단축의 신기원, 4년만에 완공  

인천대교는 가운데 1480m 구간은 사장교(세계 5위)로 지어졌다. 사장교는 주탑에서 늘어뜨린 쇠줄로 상판을 고정하는 것으로, 통상 물의 속도(유속)가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 적용된다. 인천대교 사장교 주탑 높이는 238m로 63빌딩(249m)와 비슷하다.

인천대교 시공은 공기 단축의 신기원을 이뤘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돼 왔다. 이는 같은 사장교인 서해대교(7.3km)가 착공 7년만에 완공된 반면에 길이에서 서해대교의 3배에 달하는 인천대교는 4년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인천대교가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인데는 교량을 사전 제작하고 일괄 가설하는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공법을 적용했기 때문.  FSLM공법은 교량 상판 대부분을 육상 제작장에서 만들어 해상 크레인으로 실어다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데 다리 100m를 놓는데 기존의 현장 제작방식으로는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이 공법은 3일이면 된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 인천대교는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세계7위의 사장교로 10월 13일 완공될 예정이다


 
 
 
 
 
 
 
 
 
 
 
 
 
 
 
 
 
◇ 강풍, 충돌에도 끄덕 없다

50m길이의 대형 상판은 송도 공장에서 PC조립공법으로 이틀에 한 장씩 찍어냈다. 총 소요 상판 수는 363개. 콘크리트와 강철 혼합덩어리인 대형 상판을 초고속으로 찍어내는 데는 프리텐션이라는 신공법이 적용됐다. 프리텐션(pre-tension) 공법이란 콘크리트 타설 전에 강선을 최대한 당겨주고 형틀에 시멘트를 부어 스팀으로 찍어내는 것이다.

공사는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교량은 튼튼하게 만들었다. 다리 아래를 지나는 배가 70노트의 속도로 10만톤(DWT)의 충격을 교각에 주더라도 끄덕없다. 여기에 이중 충돌 방지책으로 선박충돌을 미리 막기 위해 38개 충돌방지공도 설치해 놓았다.

인천대교는 A급 태풍(초속 35m) 2개에 맞먹는 초속 72m 강풍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교량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삼성건설은 이를 위해 각 교량을 고내구성 콘크리트로 시공하고 교량 내부에 특수 철근 케이블을 설치했다. 
 
▲ 인천대교는 육상에서 제작된 상판을 바지선을 이용해 이동한 뒤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다리를 건설했다.

 
 
 
 
 
 
 
 
 
 
 
 
 
 
 
 
 
 
◇ 공공사업 2조원 수주 목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공공사업 수주목표를 1조8600억원 정도로 책정했다. 작년(1조67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정부 발주 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2조원 수주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공공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늦었다. 삼성은 최근 서울시가 발주한 24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면서 공공사업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월부터 공공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삼성건설 측 설명이다.

삼성건설은 제주해군기지 1공구, 경인운하 2공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고군산도 연결도로에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또 새만금 방조제(15공구), 신울진 1,2호기,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부두 입찰 참여도 검토 중이다.
 

 
 
 
 
 
 
 
 
 
 

■ 인터뷰- "공기단축 열쇠는 현장직원과의 소통" 

▲ 김화수 삼성건설 인천대교 소장
"하루 하루가 바닷물과 바람과의 싸움입니다"

사장교 길이만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인천대교. 인천대교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화수 현장소장(상무)의 말이다. 김 소장은 그동안 영종대교 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교량을 건설한 베테랑이다. 교량 건설 베테랑인 그도 인천대교 공사 작업환경은 최악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처럼 바람이 심하고 안개가 잦으면 해상에 배를 띄우지 못하게 돼 막바지 공사를 하는데 애를 먹게 된다"라며 "현장 인력들이 조수에 휩쓸리지 않을까, 바람에 고생하지 않을까 근심 걱정에 하루를 보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공사 착공 후 3년 6개월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는 김 소장은 "작년 말 인천대교 주교량 상판을 연결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근심을 덜었다"고 말했다. 

인천대교와 같은 대형 토목공사는 잘 짜여진 사전 각본과 일사분란한 지휘, 현장과 근로자간의 긴밀한 소통 등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김 소장은 "공기를 단축하기까지는 각종 최신의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인천대교를 단기에 시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장 임직원과 근로자 사이에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게 다져진 팀워크 때문"이라고 정리한다.

김 소장은 "오는 10월 13일이면 인천대교가 완공되고, 국내 교량 공사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며 "난관을 극복하고 온 몸으로 대역사를 수행한 현장 근로자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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