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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하락..물가 우려 부각

김기성 기자I 2007.12.15 00:10:4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4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는 소비 등에 영향을 미쳐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10시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31.38로 전일대비 86.58포인트(0.6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36포인트(0.61%) 내린 2652.1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9.18로 9.23포인트(0.62%) 뒷걸음질쳤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99센트 떨어진 91.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씨티그룹, 이베이, 아마존 `하락`..골드만삭스 `상승`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SIV의 대규모 손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키로 했다는 소식에 1% 하락세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870억달러에 달했던 7개 SIV 자산 규모가 현재 490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발표 이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씨티그룹의 장기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하향 조정했다.

SIV`는 투자은행으로부터 우량 자산을 양도받은 뒤 이를 기초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특수목적법인이다. 특히 이들 손실은 금융회사의 회계장부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신용위기의 뇌관으로 비유돼 왔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AMZN)과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는 연말 쇼핑 성수기의 온라인 매출 성장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각각 1.8%와 1.4% 밀렸다.

콤스코어는 지난 11월1월부터 12월11일까지의 인터넷 매출이 19% 증가한 205억달러에 그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은행의 최강자 골드만삭스(GS)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7% 상승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비교적 잘 방어한 것으로 평가되는 골드만삭스가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근원 CPI 0.3%↑ 10개월 최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고유가 등의 여파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11월 CPI가 0.8% 상승,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0.3% 올라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각각의 월가 전망치인 0.7%와 0.2%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특히 연준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는 연간 2.3% 올라 연준의 안심권인 1~2%를 지속적으로 웃돌았다. 이는 10월의 2.2% 보다 상승한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CPI의 경우도 연간 4.3% 급등, 지난해 6월 이후 1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CPI의 상승은 고유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은 5.7%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9.3% 뛰었다. 연간 상승률은 무려 37.1%에 달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0.9% 상승했다.

문제는 고유가만 CPI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의류 가격도 0.8% 올라 지난 1999년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약값도 0.8%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산업생산 0.3%↑..`예상 상회`

반면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금속광물과 유틸리티부문의 호전에 힘입어 전월대비 0.3% 증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월가는 당초 0.1%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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