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함께 TV브라운관(CRT) 국제 카르텔(담합) 결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006400)가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내년쯤 카르텔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필요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9일 "TFT-LCD에 이어 TV브라운관의 국제 카르텔 여부에 대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다른 나라 경쟁당국과 자료를 공유하는 등 공조를 취하기로 했다"며 "다만 국제 카르텔 입증이 워낙 복잡한 사안이라 내년에 가서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국제 카르텔에는 우리나라의 삼성SDI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자회사인 MTI 영상디스플레이사를 비롯해 대만과 미국업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측에서도 "현재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재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도 MTI 영상디스플레이사를 대상으로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과 EU의 경쟁 당국도 한국과 일본의 공정위와 협력해 조만간 관련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LCD TV 등이 보편화되는데 따라 TV브라운관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판매 가격을 협의해 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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