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마이웨이` 후속카드 꺼냈다

백종훈 기자I 2007.09.11 06:01:00

`마이포인트 카드` 조용한 마케팅
히트 가능성·과다혜택 여부 주목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하나은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마이웨이카드` 후속 상품으로 포인트 특화카드를 내놨다.

카드업계는 이로써 하나은행이 마이웨이카드 발급중단후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과도한 소비자 혜택제공은 제한하겠다`는 금융감독당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도 눈길을 끌고있다.

◇ 결제대금 7%전후 포인트로 적립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포인트 혜택에 초점을 맞춘 `비씨비자 마이포인트카드(그림)`를 이달초 이미 출시했다.

 

이 카드는 1~2개 분야에서만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던 기존 포인트 카드와 달리, 전국 10만여 가맹점에서 1000원당 최저 1포인트, 최고 1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혜택이 크다. 결제액의 최고 10%까지 포인트를 쌓아주는 셈이다.

이 카드는 ▲이마트·롯데마트 등 쇼핑업체 ▲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아웃백·베니건스·TGIF·파리바게뜨 등 외식업체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영화관 등에서 결제액의 7%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하나은행은 이 카드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펼치지 않고 있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도 잘 찾기힘들 정도로 `조용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구매력이 높은 특정 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홍보를 실시, 입소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대가 큰 상품"이라면서도 "언론을 통해 알리기보다는 조용히 고객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금감원-소비자간 `줄타기` 성공할까

카드업계는 마이포인트카드가 성공을 거두려면 금융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소비자의 `전폭적인 호응` 또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소비자혜택을 경계하는 금감원과 더 많은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이른바 `줄타기`를 잘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여전법상 상품약관 사전심사권이 없지만, 상품출시후엔 건전성 감독을 근거로 지나친 혜택은 막고 있다.

마이포인트의 경우 쇼핑·외식·극장 등 주요가맹점과 전국 10만여 가맹점에서 결제대금의 7%, 많게는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비씨카드와 KB카드, LG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도 포인트 특화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결제대금의 5% 수준이 최고 적립률이다. 그나마도 높은 적립률이 적용되는 가맹점은 소수다.

감독당국은 해당 카드상품의 포인트 소진율과 충당금 축적규모, 서비스원가 등을 고려 적정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 하나카드, 갈 길 멀다 

카드업계는 하나카드가 연말까지 히트카드 만들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우리V카드로 9~10월중 100만 회원을 달성할 전망인데 반해, 카드업계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하나카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은 지난 2월 기업설명회에서 "2007년 신용카드 회원수를 6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6월말까지 하나은행은 400만명을 약간 넘는 수준의 회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마이웨이카드가 2개월새 회원수 50만명을 유치, 400만명을 넘어섰다지만, 연초 목표치인 600만명 달성에는 한참 모자란다.

그래서 하나금융그룹은 마이포인트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윤 사장은 최근 "조만간 포인트에 특화된 강력한 카드상품을 선보이겠다. 지켜봐달라"며 마이포인트카드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왔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2~3월 마이웨이카드(그림)로 두달간 약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지만 발급중단후 이렇다 할 히트 카드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최고 1만원의 통신비를 매달 깎아주는 `하나 T포인트 카드`를 선보였지만 일평균 수백장 개통되는 등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 참고기사「하나 마이웨이카드 판매중단..무엇을 말하나(3.19)」
☞ 참고기사「금감원 "은행 카드영업 관련 민원 주시"(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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