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서수길 액토즈소프트 대표

류의성 기자I 2006.03.23 10:10:04

미 MBA 출신 전문경영인..액토즈 부활 진두지휘
라테일등 신작게임 3종 무기로 `진검승부` 선언
"작년대비 두자릿수 성장 자신..인수합병도 고려"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액토즈소프트(052790)는 2004년 말 중국의 샨다로 흡수합병된 이후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샨다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을 표절했다는 소송도 액토즈소프트 주가를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8월 액토즈소프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수길 사장(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쳐 SK C&C에서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서 대표는 최근 3년간의 공백을 딛고 올해 신작 타이틀 3종을 선보이며 올해 액토즈소프트의 부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사장 취임 후 6개월 동안 액토즈소프트 가족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던 시기였고, 열정과 적극적인 사고만큼은 다른 게임회사보다 앞서 나가자며 독려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 2006년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 법정소송 등 그간 사건들 때문에 액토즈소프트 가족들이 자신감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긍정적인 열정과 자세라고 생각한다. 학력보다 우선하는 것이 실력, 실력보다는 노력, 노력보다는 생각이 최우선이다.

올해 선보이는 `라제스카`와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 `라테일`을 통해 진검승부를 하겠다. 실패하더라도 멋있게 실패하겠다. 권투선수가 지는 것을 무서워하면 링위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섀도복싱(가상 상대를 그리고 혼자 복싱연습을 하는 것)만 하게 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액토즈소프타가 더이상 `미르의 전설` 게임회사로 기억되지 않도록 않겠다. 게임퍼블리싱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면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다.

- 올해 게임라인업은?

▲ 2월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라테일`을 비롯해 4년여의 개발기간과 100억여원을 투입해 만든 주력 차기 타이틀인 `라제스카`,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가 있다.

`라테일`은 게임내용과 캐릭터, 아이템을 계속해서 보강하고 있다. `라제스카`는 하늘로 전투영역을 확장한 게임으로 본격 스카이판타지 게임시대를 열것이다. 함대전과 3차원 고공전투 등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니스와 프리키`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시장에서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색다르다.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비슷한 색깔의 게임을 내놓으면서 연거푸 실패하는 것을 지켜봤다. 

분명 국내 게이머들도 변화를 바라고 있고, `어니스와 프리키`의 참신한 게임성이 그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밖에 색다른 캐주얼게임도 개발 중(이르면 가을 경 클로즈베타테스트 예정)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2~3개의 게임퍼블리싱 게임을 추가로 공개해 액토즈소프트의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 해나갈 방침이다.

- 중국시장에서 `미르의전설2` 부분 유료화 이후 현재 상황은 어떤가.

▲ `미르의전설`은 꾸준한 매출을 일으키는 `효자` 게임이다. 내년까지는 어느정도 매출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할 때, 초기에 누렸던 `영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해외사업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인력을 꾸준하게 충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 해외사업팀을 최근 보강했다. 해외 게임업계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공동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곳도 있다. 라테일은 일본 진출을 타진 중이다.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는 어떤가.(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주주관계가 됐다. 소송 건 등으로 서로 신뢰감이 손상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올해 가을에 양사간에 연합 운동회를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웃음)
- 무예 수련을 하신다고 들었다.

▲ 지금은 거의 수련을 못하지만 99년 검도에 입문했다. 압구정동에 있는 체육관에서 수련을 시작해 1단을 땄다. 멋진 신사다운 운동이다. 류 기자도 수련해 볼 것을 권한다.

- 작년 11월 주가가 1만6000원대까지 회복했다가 지금은 절반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거래량도 많이 줄었다. 주식시장에선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외에도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 액토즈소프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도 차츰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말씀드린 라제스카 등 올해 기대게임 3개를 중심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3개 게임의 매출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미래의 일 아닌가. 관심을 갖고 액토즈소프트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가치가 돌아가는 회사로 만들 것이다.

온라인게임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지만 진정한 성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기본기를 하나하나 다져가는 시기로 만들겠다.

게이머들께는 그동안 의미있는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새로운 게임과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수준높은 국내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서수길 사장 주요 약력
- 1967년 생
- 1985년~1990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학사
- 1995년~1997년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
- 1990년~ 1995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 1997년~ 2000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
- 2000년~ 2001년 아이텍스타일 대표이사
- 2001년~ 2002년 밸모어 대표이사
- 2002년~ 2005년 SK C&C 기획본부장 상무
- 2005년~ 현재 액토즈소프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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