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나스닥도 2010선이 위협받는 등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ISM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낸데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일부 기업들의 실적 경고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1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51분 다우는 전날보다 108.48포인트(1.04%) 떨어진 1만327.00, 나스닥은 32.08포인트(1.57%) 떨어진 2015.71, S&P는 13.82포인트(1.21%) 떨어진 1127.02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와 나스닥은 지지선이었던 1만400선, 2030선이 무너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국채 수익률은 고용지표 호전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채권가격 하락)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다.
◇혼란스러운 지표
전날 연준리가 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지만,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관심을 끌었던 ISM 지수는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제조업 지수가 6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61.0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5월 ISM 지수는 62.8이었다.
ISM 지수를 구성하는 신규주문지수나 고용지수 등도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지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고, 내일 발표될 고용지표마저 호전될 경우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반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직전주 대비 1000건 늘어난 35만1000건을 기록, 예상치 34만2000건을 웃돌았다. 고유가로 비용압력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과 고용시장이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
5월 건설지출은 전월비 0.3%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치 0.7% 증가를 밑돌았지만, 금리 인상 전에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심리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경제지표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놓고 투자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낙폭이 더욱 커졌다.
한편 연준리의 금리인상과 달리, 유로중앙은행(ECB)은 기준 금리를 현재의 2%로 동결했다.
◇실적 경고
경제지표로부터 매수 자극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 경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관련주들을 서둘러 내다팔고 있다.
스토리지업체인 에뮬렉스와 소프트웨어업체인 이오나테크놀로지가 실적 경고를 보내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에뮬렉스는 16.77%, 이오나는 13.73% 하락 중이다.
미국 2위의 의약품 도매업체인 카디날헬스는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93~95센트로 하향 제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전망치 주당 1.03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카디날은 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검찰이 회계장부에 문제를 제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카디날은 24.34% 급락 중이다.
이들 종목의 악재성 뉴스는 관련주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다우,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야후는 4.86% 급락 중이다. 스미스바니는 야후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스미스바니의 레리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야후 주가가 63% 상승, 과매수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도 신규 발매한 그랜츠데일 칩이 예상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슈왑사운드뷰증권의 지적으로 2.39% 하락 중이다. AMD는 2.58%,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61% 하락 중이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가 피플소프트와 함께 인수 대상으로 검토했었다고 밝힌 BEA시스템즈, 시이블시스템즈, 프랑스의 비즈니스오브젝트 등은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중이다.
오라클은 0.67%, 피플소프트는 2.59%, BEA시스템즈는 1.22% 하락 중이다. 시이블시스템즈는 4.12% 떨어졌다. 비즈니스오브젝트의 ADR은 0.97% 상승 중이다.
SBC커뮤니케이션즈는 텍사스주정부와 3년간 1억달러 규모의 지역전화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개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0.78% 하락 반전했다.
텍사스인스투루먼트(TI)는 델라웨어 법원으로부터 퀄컴과 맺은 특허공유 협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TI는 퀄컴의 CDMA 특허를 계속해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퀄컴은 지난해 7월25일 TI가 특허공유 협약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TI도 같은해 9월23일 퀄컴이 핸드셋 업체에 특허 사용료를 할인해 특허공유 협약을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냈었다.
TI는 3.23%, 퀄컴은 0.69% 하락 중이다.
JP모건은 뱅크원과 합병시 프리미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제기 당했다. JP모건은 1.25% 하락 중이다.
시티그룹은 1.03%, 워싱턴뮤추얼은 1.32%, 웰스파고는 0.58% 하락하는 등 금융주와 모기지은행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