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작된 27일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됐다. 이날 나스닥시장은 줄곧 약세를 보였고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블루칩의 하락으로 인해 약세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8.53포인트, 0.37% 하락한 1만504.46였고, 나스닥지수는 53.16포인트, 1.36% 떨어진 3,858.96였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4.76포인트, 0.33% 하락한 1,450.55를,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8.40포인트, 1.63% 하락한 507.96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66.36포인트, 0.49% 하락한 1만3,536.80였다.
이날 시장은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날때까지 두고보자는 분위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고, 유통주도 상승했다. 또 화학, 항공, 제지 등이 강세였다. 이와 함께 뉴욕 법원에서 승소한 담배제조회사들이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정유, 바이오테크, 유틸리티(공공재) 등이 약세였다.
특히 IBM이 메릴 린치의 실적 감소 전망 보고서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다우지수를 약세로 밀어넣었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월마트, 홈데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캐터필러, 알코아, JP모건 등이 상승했고, IBM, 월트 디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맥도널드 등이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올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던 JDS유니페이즈와 이뮤넥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섬유제조업체인 JDS유니페이즈는 올들어 46%나 올랐으나 이날 5%가까이 하락했고, 올들어 44% 상승한 바이오테크주식 이뮤넥스도 크게 하락했다.
미 법무부의 제동으로 스프린트와의 합병이 무산된 월드컴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스프린
트와의 합병 무산으로 인해 신주발행이 없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호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합병 무산에 따라 월드컴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또 스프린트는 하락했다.
이와 함께 월드컴이 스프린트와의 합병이 무산된 만큼 다른 합병대상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합병대상으로 떠오른 넥스텔과 보이스스트림이 강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이 약세였다.
전일 야후가 검색엔진 사용방침을 철회하는 바람에 18%나 급락했던 인크토미는 이날 전일의 하락폭이 너무 지나쳤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잇따른데 힘입어 8%정도 반등했다.
인크토미는 야후를 잃더라도 여전히 AOL과 MSN을 고객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시스코, 모토롤라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9억8,000만주, 나스닥시장 14억주로 최근과 비슷한 수준였
다.
한편 최근 기업공개시장(IPO)의 위축에도 불구, 이날 상장된 마벨 테크놀로지와 스트라토스 라이트웨이브가 각각 공모가격의 3배, 2배수준의 높은 가격으로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