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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치열한 과정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특별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다. 긴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독립의 의지를 잃지 않고 마침내 주권을 회복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연말, 우리는 빛으로 어둠을 밝혀 새 길을 낸 또 다른 광복의 역사를 썼고, 그 자부심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면서 “역사의 굴곡마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가장 크고 환한 빛이 된 우리 국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국회의 일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증명돼야 하고 민생과 민주는 하나이다. 국회가 앞장서서 실천하겠다”면서 “당면해서 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 국정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 대외 신인도와 경제 회복, 민생 복원에 힘을 모을 것”이라면서 “올해 본예산의 조기 집행과 함께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해 얼어붙은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도 추경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회는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적시 추경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제 법안, 민생의 고단함을 더는 민생 법안의 논의 속도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나라 전체에 큰 부담”이라면서 “대외 신인도 회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선결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국회는 탄핵심판의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충실히 임하겠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도 국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적극적 외교로 정부의 외교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중에는 초당적으로 구성된 의원 특별방문단이 주요국을 방문해 현 상황과 대응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면서 “국회의장단은 초청외교를 확대하고 주한 외교사절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외교적 신뢰 회복에 힘을 싣겠다”고 했다. 또 “올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아울러 공동체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 배려의 손길 하나가 나와 우리 가족, 공동체를 지켜내는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 “‘수고했습니다’, ‘함께 해봅시다’, ‘잘 될 것입니다’, ‘덕분입니다’ 등 서로 북돋고 응원하는 기분 좋은 말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더 많아지길 바란다”면서 “대한민국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마지막으로 “비상계엄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에 더해 여객기 참사가 있었다”면서 “모두가 큰 슬픔과 고통을 겪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생존자들의 회복을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