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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범행 약 한 달 전부터 ‘엄마의 죽음’, ‘엄마 없는 자식’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한부모가족지원법’, ‘사망 시 국민연금 수령’, ‘집에서 사망 시 절차’, ‘사망 시 부검을 꼭 해야 하나요’ 등을 검색하면서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다. 이후 A씨는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고, 아내가 평소 먹고 싶어하던 흑맥주에 몰래 수면제를 넣어 먹인 뒤 살해하기로 했다.
범행 전날에는 더 구체적인 검색어가 나왔다. A씨는 ‘목 조르기로 죽을 수 있나요’, ‘수면제 얼마 정도 먹어야’, ‘기절 놀이’, ‘집에서 사망 시 절차’, ‘사인불명 사망 건 보험금 타는 방법’ 등을 검색했다.
범행 당일인 2015년 3월 10일에는 A씨가 아내에게 “흑맥주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맛있더라”고 말했고, 아내가 관심을 보이자 “다음에 사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는 A씨의 말에 들뜬 모습으로 “그 흑맥주 이야기 들어 봤다.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 아내는 A씨에게 살해당했다.
A씨는 아내를 살해한 다음날 태연하게 112에 직접 신고해 “아내를 깨웠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가 돌연사한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A씨의 거짓말은 부검을 통해 들통 났다. 아내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고 목이 졸려 목뼈가 부러진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A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2심과 대법원까지 이 형이 유지됐다. 1심 재판부는 “혼인 후 17년간 살아오며 세 아이를 낳아 길러온 피해자를 어린 딸 바로 옆에서 살해했다”며 “그러나 A씨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범행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어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2심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후 태연하게 시간을 보내다 아침에 자녀들을 깨운 후 피해자가 죽은 사실을 모르는 듯 행동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며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후 최종심에 이르기까지 A씨는 단 한번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