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AI의 성능 대결은 이르면 하반기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쓰리빌리언 3cnet은 AI 대회인 ‘케이지’ 대회에서 딥마인드 알파미스센스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는 인류의 난제 중 하나였는데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가 그냥 풀어버렸다. 신약 개발에 혁신이 백핸드로는 알파폴드로 인해서 촉발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라며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 문제 다음으로 뛰어든 것이 알파미스센스를 통한 유전자 변이에서 유래한 희귀질환 문제이다. 이 부분에서는 아직 우리 인공지능 모델 성능이 더 우수한 걸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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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빌리언은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회사인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대표가 2016년 스핀오프해 창업한 회사다. 희귀질병은 유전병의 일종이다. DNA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의 4가지 염기로 구성됐다. 염기 중 하나가 빠지거나 순서가 바뀌는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염기의 잘못된 변화를 ‘미스센스 돌연변이’라고 한다. 쓰리빌리언은 이런 변화를 포착해 질병을 진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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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구글과 정확도 대결, 전망은?
금 대표는 올해 구글 알파미스센스와 쓰리빌리언 AI의 성능이 비슷하거나 조금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 대표는 “쓰리빌리언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린 AI 희귀질환 경진대회 ‘엑셀러레이트 레어’에서 우승했다. AI 희귀질환 성능 평가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미스센스가 또 다른 AI ‘EVE’ 대비 3.1% 우위를 보인 반면 쓰리빌리언 ‘3cnet’이 17.5% 우위로 구글을 앞섰다”며 “동일 ‘test set’ 에 대한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수치다. 곧 처음으로 정면 대결이 펼쳐질 예정인데 여기서 직접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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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표는 “OECD 국가 기준 유전자 진단은 연간 7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쓰리빌리언의 경우 연 7만~10만건 유료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연 매출이 1000억원 정도 된다”며 “따라서 향후 5년 글로벌 유전자 진단시장에서 점유율 1%를 달성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쓰리빌리언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올 하반기 상장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 주요 병원과 미국 UCLA 병원 등 300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은 작년 30억원 가량을 거뒀다. 금융업계 등에서 측정되는 회사 가치는 3000억원 정도다.
금 대표는 “기술성 평가를 2년 전에도 받았고 작년 하반기에도 받았는데 모든 지표가 그때보다 4~5배는 좋아졌다”며 “상세 지표를 보면 해외 매출은 50%로 비중이 늘었고 특허는 35개, 논문 수 76편(SCI 기준), 매출 30억, 주요 병원은 미국 등 3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