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매각 삼수 나선 MG손보, 리스크는 덜었지만 문제는 건전성

송재민 기자I 2024.02.03 06:41:02

최대주주 법률리스크 완화…매각 재도전
금융당국 관리에도 K-ICS 비율 권고치↓
매각 위해 수익성 개선 등 보강 필요성
"새 기준 따른 기업가치 측정 시간 걸릴 것"

MG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이번이 세번째다.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에서 패해 사법 리스크는 줄었지만 건전성 지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에 대한 3차 공개 매각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정리 관련 회계·법률자문 용역 공고를 내면서, 다시 매각 작업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로부터 업무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 최대주주 법률 리스크 줄어 세 번째 매각 시도

MG손해보험은 앞서 두 번이나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1월 매각에선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실패 원인으로는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소송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멈춰 있던 MG손해보험의 매각 시계가 다시 돌아가자 업계에선 그간 리스크로 작용했던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법정다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이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상태다. 이후 패소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 중이지만 대법원이 JC파트너스의 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에서도 기각 결정을 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 바 있어 사실상 법률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진 않을 거란 해석이다.

JC파트너스가 아닌 금융당국의 주도로 매각이 진행되면서 MG손해보험이 재매각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또다시 매각 불발 우려가 나오는 것은 MG손해보험의 건전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JC파트너스가 매각권을 쥐었다면 건전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회복해 몸값을 올려 매각하는 방안을 꾀했을 것이란 추측에도 힘이 실린다.

◇ 재무건전성 금융당국 권고치 미달 ‘심각’

MG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 비율 최소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MG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64.5%에 그쳤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당국의 관리 하에 있으면서도 직전 분기 대비 오히려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이다. 2023년부터 도입된 K-ICS는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 K-ICS 비율이 195.9%에 이른다.

이에 매각을 위해선 손익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를 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G손해보험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MG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5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3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55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순손실 58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도입된 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실적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사 인수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몇 년 전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인수를 앞둔 금융사들이 많지만 M&A가 이뤄지지 않은 건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에 맞춰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회계기준에 따라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데에도 변화가 생긴 만큼 매각 측과 원매자 간 의견 차이를 줄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전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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