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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올해 VC 업계 관통하는 키워드 ‘AI와 글로벌’

박소영 기자I 2024.01.13 07:58:53

관심 투자 영역에 ''AI·디지털 헬스케어·딥테크'' 꼽아
신규 투자 영역 늘릴겸 먹거리 풍부한 글로벌 시장 노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인공지능(AI)과 글로벌’

국내 밴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들이 올해의 트렌드로 꼽는 키워드다.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요 투자처로 발굴하겠다는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

(사진=픽사베이)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챗GPT 서비스가 선보인 이후 투자업계에도 AI 공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AI가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투자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다만 시장 상황상 투자사들이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바람에 실제 투자까지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AI라는 키워드가 없으면 VC나 액셀러레이터(AC)에 투자받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며 “그럼에도 아직은 ‘안전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초기 단계의 투자를 집행한 정도였던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당 분야에 많은 투자금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은 AI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들이 특히 투자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AI 만큼은 아니지만, 의료와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헬스케어와 딥테크에도 투자가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는 2019년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최저치를 찍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침체기인 지금 자본을 풀어 괜찮은 스타트업을 선점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올해 주목할 미래 산업 중 하나로 꼽혀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딥테크 역시 올해 계속해서 투자사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딥테크는 매년 VC 자금의 최소 20%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고, 딥테크 중심 펀드 역시 26%의 수익을 냈을 만큼 안정적이다. 결국 안정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올해는 그 중 시스템 반도체나 AI가 결합된 신산업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트렌드에 입각한 투자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VC들이 주요 관심 지역으로 꼽아온 미국, 일본, 동남아에 이어 중동에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VC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관심 있는 해외 시장을 조사한 결과 중동이 처음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며 “이에 따라 올해 협회도 더 많은 국내 VC들이 중동에 진출하거나, 중동 LP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동에 대한 국내 VC들 관심은 지대하다. 신규 먹거리를 발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동 기반의 VC 한 관계자는 “중동 진출에 대한 국내 투자사와 스타트업의 관심도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며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시장 규모가 크고 경쟁률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탈석유 정책으로 정부가 스타트업 및 VC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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