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은 사업 인허가와 본PF대출 이전에 실행하는 대출로 시공 이전 토지매입,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등으로 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올해 만기도래 금액은 약 14조원이며, 이 중 58.4%가 브릿지론이다.
남영탁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될 경우 은행권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합계는 약 40조원으로 전체 총자산 2871조원 대비 1.4%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브릿지론 합산 금액도 약 5조3000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증권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기 전까지 부동산금융에 과도하게 집중해 성장해왔다”며 “부동산 PF중에서도 후순위성 브릿지론 등 위험이 높은 자산을 중점적으로 취급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는 부동산 PF 연체잔액 증가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대출 중 요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주의 대출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채권으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바로 직전 대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