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을 더하고자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단원들은 베테랑 배우 최주봉과 서인석에게 연기 지도를 받아서 연기를 가다듬었다. 전남 곡성군 한나라당 워크숍이 열린 2004년 8월28일, 극단 여의도의 첫 작품 ‘환생경제’는 막이 올랐다.
연극은 풍자의 대상과 수위 탓에 논란이 됐다. 극 중 주인공 ‘노가리’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의 부인 ‘박근애’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각각 묘사했다. 극 중 노가리는 ‘집안 말아 먹고 술에 찌든 무능한 가장’으로 등장했고, 박근애는 ‘두 아들 민생과 경제를 돌보는 현모양처’로 등장했다. ‘경제’라는 인물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미 (경제가) 죽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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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릴 인물은 박근혜 대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했다. 이를 위해 현직 대통령을 풍자했고 이 과정에서 비하와 성희롱적 요소를 끌어들였다. 노가리 역을 맡은 게 지금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고, 박근애 역은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소화했다. 당시 주성영·심재철·나경원·송영선·박순자·이재웅·고 정두언·정병국·김영덕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도 연기했다.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유감을 표명했고 한나라당은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했다. 참여정부 청와대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극단 여의도는 그해 12월 별주부전 연극을 끝으로 해산했다. 환생경제는 막을 내린 지 18년이 흘렀지만, 정치인의 막말이 구설에 오를 때면 어김없이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