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혁신에, 병원 3번 방문 대신 온라인'...소마젠, 美친 성병검사

김지완 기자I 2022.08.11 07:50:14

올 하반기 미국 내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서비스 출시
기존 검사 대비 비용 절감하고 편의성 높여
유바이옴 통해 시장성 확인...사업초기 300억 매출 자신
유바이옴 핵심자산 인수로 당분간 경쟁자 출현 어려워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이 올 하반기 미국 전역에 혁신적인 성병·HPV 진단검사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검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단 평가다.

소마젠 연구원이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제공=소마젠)


8일 소마젠에 따르면, 소마젠은 올 하반기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기술을 이용한 여성 성병·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검사 서비스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3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성병·HPV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녹록지 않다. 홍수 소마젠 대표는 “우선 주치의를 만나 상담해야 한다”면서 “이후 전문의를 만나 처방과 함께 검사일정을 잡는다. 환자는 검사일정에 맞춰 재차 병원을 방문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사보험을 적용받는다고 하더라도 1회 방문에 최소 60~70달러(8만~9만원)의 병원비가 소요된다. 여기에 현재의 성병·HPV 검사비용은 200~400달러(26만~52만원)를 호가한다.검사비용만 최소 320달러(42만원)에서 540달러(70만원)가 필요한 셈이다. 만약 ‘양성’ 검사결과가 나오면 전문의 치료 비용이 추가된다.

◇ 병원 3번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반면, 마이크로바이옴 여성 성병·HPV 검사는 편의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다. 홍 대표는 “우리가 출시할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를 받고 싶으면, 온라인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하면 된다”면서 “환자는 면봉으로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해, 자택으로 배송된 진단키트에 담아 소마젠으로 발송하면 된다”고 비교했다.

그는 이어 “환자는 온라인 설문을 하면, 메디컬닥터(일반의) 서명이 담긴 검사 결과지를 받게된다”라면서 “만약 양성이면 회사와 계약된 텔레닥터(전화상담 의사)를 통해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소마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비용을 200달러(26만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정확도면에서도 표준검사법인 PCR과 차이가 없단 설명이다. 홍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 정확도는 PCR과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 정확도는 보수적으로 봐도 민감도·특이도 95%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성병·HPV와 관련된 다양한 미생물 검사를 통해, 여성의 질내 건강까지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질내 감염은 몸 전체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질 내부는 미생물이 군집을 이뤄 여성생식기를 보호한다. 하지만 여성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무너지면 질염은 물론, 각종 병원균이 침투해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 된다.

◇ 단숨에 매출 300억 자신...경쟁자 출현 어려워

이 사업은 출시 후 단기간 연 매출 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바이옴이란 회사가 지난 2018년 미국 전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사업을 통해 이 같은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보험료 중복청구 등의 회계 및 재무처리 부정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고 관련 사업 전체 인허가가 취소됐다. 유바이옴은 이듬해 파산했다.

홍 대표는 “소마젠은 지난 2019년 유바이옴 파산 경매에서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샘플데이터, 분석데이터, 246건의 관련 특허, 장비 등을 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바이옴 파산 이후 미국에선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진단검사 사업자가 없다. 소마젠이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시장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유바이옴 핵심 자산 인수로 당분간 경쟁자 출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경쟁사가 단기간 내 성병·HPV 판별을 위한 다량의 대조군 샘플 확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유바이옴이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검사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소마젠도 사업 초기 그 정도 매출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바이옴을 통해 이미 시장성이 확인된 기술이고, 미국 성병·HPV 검사 시장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성병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887억달러(166조원)를 형성했고, 매년 5%가량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HPV 환자는 매년 1400만명씩 신규발생하고 있다.

한편, 소마젠은 지난해 매출액 286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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