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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베터로 성장호르몬 촉진·억제제 모두 개발
알테오젠이 2010년 완성한 넥스피는 기존 약물에 단백질을 붙여 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일례로 회사가 개발 중인 지속성인성장호르몬 ‘ALT-P1’(국내 임상 2상)은 매일 주사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는 국가 신약개발 과제를 통해 성장호르몬 억제제 ‘ALT-B5’(개발 단계)를 발굴했고 올가을부터 전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피하주사용 말단 비대증 치료제 ‘소마버트’(성분명 페그비소만트)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성장호르몬 과다로 성인이 돼서도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소마버트를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씩 맞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 맞으면 되는 ALT-B5를 개발하는 작업에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테오젠이 2011년에 개발하기 시작한 넥스맙은 2세대 ADC이다. ADC는 항체와 접합체(링커), 약물(페이로드)로 구성되며, 링커를 통해서 약물을 항체에 붙이는 기술이다. 1세대 ADC는 약물이 항체에 랜덤하게 붙어 약물이 가진 효과의 편차가 컸지만, 2세대 ADC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사용해 정해진 곳에만 약물이 붙도록 개량한 것이다.
박 대표는 “아미노산 4~5개로 이뤄진 펩타이드 2곳에서만 링커를 통해 약물이 붙도록 만들었다”며 “안정적인 수율로 약물을 생산사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넥스맙을 이용해 유방암치료제 ‘ALT-P7’(국내 임상 1상)를 확보하고 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경쟁력 따라오기 힘들어”
가장 뒤늦은 2018년에 개발하기 시작해 2019년 말께 완성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도 알테오젠의 주력 플랫폼이다. 정자의 머리 부분에 존재하는 단백질 PH20는 수정시 난자의 막을 뚫는데 사용된다. 이를 피부에 주사하면 피하지역에 있는 당사슬을 잘게 부숴 약물이 통과시킬 수 있다. 정맥주사로 개발된 항체치료제와 PH20을 섞으면 피하주사로 제형을 바꿀 수 있는 셈이다. ALT-B4는 몸속에 떠다니는 히알 단백질과 PH20의 도메인(단백질 내 특정 구역을 의미) 일부를 스와핑을 통해 개발한 물질이다.
알테오젠 측은 미국 할로자임이 PH20으로 만든 최초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대비 ALT-B4의 활성과 생산성이 각각 1.5배와 10배씩 높은 것으로 분석 중이다. 알테오젠은 최근까지 글로벌 제약사 등 3곳에 ALT-B4와 관련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더 뛰어난 물질을 개발해 할로자임이 독점하던 시장을 양분할 길이 열었다”며 “ALT-B4관련 조성물 특허를 한국에 등록했고 12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심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발주자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제형 변경 물질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통증 및 부종완화 약물로 쓰기 위해 ‘ALT-BB4’(국내 임상 1상, 제품명 테르가제)도 개발하는 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동물 히알루로니다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박 대표는 “테르가제는 소나 돼지 등 동물의 고환에서 얻은 동물 히알루로니다제 보다 순도가 좋고 쇼크 등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관련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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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직접 개발 ‘NO’...‘ALT-L9’에 집중
플랫폼 기술과는 별개로 알테오젠은 황반변성치료제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ALT-L9’(글로벌 임상 3상)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회사 측은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바이오시밀러를 정맥주사(IV)로 개발해 중국 제약사 칠루(Qilu)에 기술수출했으며, 해당 제약사가 중국 내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 보니 6~7등 수준으로 뒤늦게 출시하게 될 것 같아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추가 임상을 직접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중국 회사에 기술이전했다”며 “바이오시밀러는 1~3등으로 개발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ALT-L9만 끝까지 개발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회사의 체급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