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설립자인 장명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예심 신청을 위해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와 차기 사업 내용 등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2017년 설립된 융합단백질 기반 신약개발 전문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성장성 특례 상장을 시도하며 전문평가기관 3곳의 기술평가를 받았다. 모두 ‘A’로 통과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더 성공적인 기업공개 (IPO)를 위해 유니콘 특례 상장을 시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니콘 특례 상장 제도는 한국 거래소가 기술평가를 간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에 만들었다. 이 제도에 따라 코스닥에 입성하려는 기업은 IPO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돼야 한다. 여기에 해당될 경우 단 한 곳에서만 기업평가를 받으면 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유니콘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도 A를 받아 그 문턱을 넘어섰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측은 상반기 내로 최대한 상장 예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CSO는 “그동안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 기술이전 하는 등 회사의 기초 체력을 다졌다”며 “우리와 관계사인 지아이셀 등 융합단백질과 세포치료제 관련 전문성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면역관문억제제)’, ‘GI-301(아토피피부염등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GI-101의 중국 판권을 9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고, 현재 미국과 한국 등에서 GI-101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에는 ▲12가지 고형암에 대한 GI-101 단독임상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임상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이밖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병용임상도 올해 중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 측은 지난해 6월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진행했다. 그 결과 160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0년 유한양행(000100)에 GI-301의 판권(일본 제외)을 1조409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회사 측은 대사 대사성 질환, 섬유증 등 여러 질환에 쓸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 평가에서 사업의 영속성과 재무적 안전성 등의 지표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는 추세다. 장 CSO는 “명확한 수치는 오는 30일 공시가 나오기까지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안전한 재무적 상태를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특유의 융합단백질 설계 시스템으로 추가 파이프라인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회사를 성장시키고 이를 주주들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