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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그동안 대기업 등 여러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다. 지놈앤컴퍼니가 외부에서 봤을 때 매력있는 회사로 성장한 것 같다.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고,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과 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제의를 고민할 것이다.”
최근 지놈앤컴퍼니(314130)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배지수 대표는 외부 투자 제의와 관련해 지놈앤컴퍼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흔쾌히 응할 것이라는 속내를 밝혔다.
지놈앤컴퍼니가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내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로 개발될 시 암과 희귀질환 등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했고, 이마트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는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잇단 대기업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은 지놈앤컴퍼니에게도 과거보다 더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배 대표와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향후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 부사장은 “혁신 신약개발은 속도가 중요하다.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고 규모로 밀어붙이는 것은 대기업이 유리하다. 하지만 혁신신약 개발에서는 벤처 정신을 가지고 적절한 인력을 빠르게 수혈해서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지놈앤컴퍼니는 7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런 구조로 성장했다. 민첩성과 유연성이 지속될 수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과 함께 생산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금까지 회사가 보여준 성과들이 얘기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GEN-001’은 독일 머크·화이자와 고형암과 위암 공동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도 담도암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MSD는 블록버스터 약 키트루다를 무상제공할 만큼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개발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서 부사장은 “MSD는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단계에 있어 글로벌하게 볼때 어느 수준까지 올라온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판단, 이번 투자를 집중하게 됐다”며 “특히 지놈앤컴퍼니가 이미 독일 머크 및 화이자와 충분히 협업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수준의 임상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기업들은 면역항암제를 상용화한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는 2018년 독일 머크와 만난 후 공동연구개발 계약까지 약 1년 반 정도 걸렸다. 하지만 MSD와의 계약은 지난해 바이오USA에서 만난 후 약 6개월 만에 진행됐다. MSD가 지놈앤컴퍼니의 실력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는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업화 가능성이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인 병용 임상들의 성과를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뿐만 아니라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A16’ 연구 결과를 4월 미국 국제암학회(AACR)에서 발표한다. 또한 스위스 디바이오팜과 공동개발 중인 ADC 신약 연구 결과도 첫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선보이고, 그동안 논의해왔던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개발 논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대표와 서 부사장은 회사 성장과 이를 통해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해 주주들이 이익을 얻어가게 해야 한다”며 “신약개발과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우리 고유의 것만 유지하겠다는 것은 폐쇄적인 전략이고 성장을 저해한다. 글로벌 성장이 목표인데, 우리와 같은 글로벌 비전을 공유할 부분이 있다면 외부 투자자와도 충분히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계획한 대로 기회가 오지 않는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한계를 지을 필요는 없다”며 “비즈니스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가본 여정도 가봐야 하고, 거기서 어떤 새로운 기회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기회든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부 투자자 제안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