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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대학로 건축물·을지로 골목, 서울의 멋을 느끼다

강경록 기자I 2021.07.03 00:00:01

서울관광재단, 서울도보해설관광코스 3곳 소개

북촌 한옥마을(사진=서울관광재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성큼 다가온 여름과 함께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 속 지쳐있던 시민들의 일상에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맛과 멋의 문화명소 가득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했다.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은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7월, 추천코스별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 보면 뜨거운 열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 드는 새로운 추억의 장소로 남게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휴가철,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나아짐에 따라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하에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서울의 맛과 멋을 체험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북촌 한옥마을

서울 도심에서 한옥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북촌 한옥마을이 아닐까.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응봉자락 산줄기와 청계천이 맞닿은 배산임수형의 최고 명당으로서 옛 서울 한양에서는 소위 조선의 강남이라 할 만큼 조선 왕실가족 및 고위관료의 주거지임과 동시에 사회문화와 정치의 중심지였던 장소이다.

특히 코스의 시작점인 운현궁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주거지이자 정치적 거점으로서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등 왕권강화와 사회개혁을 단행했던 파란만장한 무대임과 동시에 최상류층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문화센터로 향하는 계동길을 넘으면 왕실과 권문세가의 가옥이 계속해서 펼쳐져 있으며 사이사이에 자리한 중앙 중·고교 및 정독도서관 같은 근대건축물을 함께 감상하다 보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회동성당에서 에메랄드 푸른빛 지붕의 양옥집인 이준구 가옥을 끼고 돌면 마주하는 가회동 31번지 오르막길 골목은 물결치는 한옥들과 멀리 보이는 남산 모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북촌 최고의 사진명소로 맑은 여름날의 추억 한 장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해설코스= 운현궁→북촌문화센터→석정보름우물터→중앙중·고교→가회동 11번지→돈미약국→가회동 31번지→정독도서관→백인제가옥.출발시간 오전 10시, 오후 2시.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대학로 예술가의 집(사진=서울관광재단)


◇대학로 건축물 탐방 코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를 대학로 양쪽에 세우면서 대학로의 명맥이 시작되었다. 광복 후 경성제국대학은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로 개편되어 문이과대학, 법과대학, 미술대학 등이 집결되면서 학문과 진리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로서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등이 남아있어 여전히 서울 공공교육의 역사적 숨결을 잇고 있다.

대한제국시대 최고의 국립의료기관이었던 국가사적 248호 대한의원은 현재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대학교 병원 전면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며 지키고 있다. 1979년 서울대병원 신관이 개원하면서 1978년에 대한의원 부속 건물 철거로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본관 건물은 17~18세기 유럽의 네오-바로크풍의 건축양식을 따온 상부의 시계탑과 붉은 벽돌과 화강암의 조화로 지금까지도 기품 넘치는 외형을 자랑한다.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의과대학을 뒤로하고 길을 건너면 예술가의 집과 마로니에공원이 보인다. 이 예술가의 집을 중심으로 대학로 골목마다 전시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과 예술극장들이 즐비해 있으며,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프리마켓이나 거리공연 등이 지속되고 있어 주말이면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하다.

코스 중 예술가의 집에서는 7월 한 달간 168명의 국내 최고의 음악연주자들이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설코스=혜화역 3번 출구→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함춘원→경모궁터→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방송통신대학교 우체국→예술가의집→마로니에공원→아르코미술관·예술극장→공공그라운드(구 샘터사옥). 출발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세운상가 전경(사진=서울관광재단)


◇충무로·을지로 골목 코스

대한극장의 첫 개장 이후 1960-70년대 영화제작사들이 밀집하며 최대호황을 누렸던 지역인 충무로·을지로 골목 코스 중 ‘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쏟아지는 관광객들로부터 필동 골목을 깨끗한 도시재생 지역으로 바꾸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에서 시작되었다. 찬란했던 예술산업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담아 문화예술타운으로 조성된 예술통거리에서는 다양하게 전시된 예술작품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코스 내 조성된 미술관 스탬프투어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역사박물관을 지나 내려오는 큰 사거리부터 을지로 골뱅이골목과 노가리골목이 쭉 이어진다. 주변 인쇄소 및 건축자재상들과 50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한 이 골목은 지금까지도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최근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복작복작했던 골목을 빠져나오면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청계천이 보인다. 북악산·인왕산 등 서울을 둘러싼 산으로부터 발원한 물이 모여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 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개천에 발을 담가보며 여름을 잠깐 잊어보는 것 또한 좋다.

2017년, 서울시의 세운상가 ‘다시세운 프로젝트’ 도시재생사업 실행으로 세워진 세운전자박물관, 세운테크북라운지 등 서점 및 기념관에서는 세운상가의 전반적인 연혁을 살펴볼 수 있으며 테라스로 이어진 세운청계상가에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다양한 야외식당과 카페들이 줄지어있어 상가 그늘에 7월의 여름날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해설코스 =충무로역 4번 출구→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반도카메라갤러리→서울중부경찰서 역사박물관→을지로3가 골뱅이골목→을지로 노가리골목→수표교→전태일 기념관→청계천→세운상가. 출발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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